"차트보다 수급"…과매수권 신호에도 상단 열어둔 서울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과매수권에 진입했다는 신호에도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상단을 1,300원까지 열어두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40원 오른 1,27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장중 연고점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2020년 3월 19일 기록한 1,285.7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당시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만큼 최근의 환율도 10년 내 기록적인 고점 수준으로 높아진 셈이다.
환율이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미 일부 기술적 지표들은 달러-원 환율이 과매수권에 진입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다만, 과매수권 진입이 시장 방향성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만큼 상승 여력은 좀 더 남았다는 평가다.
보조지표인 일간 기준 상대강도지수(RSI)는 과매수권인 70을 넘어섰다.
시장 방향 전환에 예민한 스토캐스틱도 80% 위로 올라오며 과매수권에 진입했지만, 빠른 선인 %K선이 느린 선인 %D선을 웃돌며 상승세가 당장 꺾이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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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의 빠른 상승세에 심리적으로 이미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1,300원까지 별다른 저항선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독보적인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지역 봉쇄조치 등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점은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레벨 부담과 당국 경계심리, 네고물량 등이 상단 저항으로 작용한다면서도 몇 년 사이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고 연기금의 해외투자가 늘면서 수급 지형도 자체가 변한 점 등은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김중근 마크로헤지코리아 대표는 "RSI 등 일부 지표가 과매수권에 들어왔지만, 이를 환율 정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확실한 것은 지금의 환율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것인데 정점 부근에 거의 다 온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도 금리를 올리고 있어 결국 달러-원 환율도 오른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현재 레벨에 대한 부담은 상당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추가 상승 여지는 있다고 보는 듯하다"며 "일단 환율이 조정을 받을 수 있어 어느 방향이든 작게 대응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유동성 위기나 외환 위기가 아닌데도 이렇게 환율이 고공행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당국도 고환율의 물가 영향을 주시하는 만큼 아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 등이 당분간 환시의 주요 수급 재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날 밤 예정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달러화 추가 상승과 되돌림 사이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시 참가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남은 재료는 미국 물가지수가 제일 중요해 보이는데 인플레이션이 정점인지 관찰할 것"이라며 "당국은 계속 시장에서 고점 형성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는 데 문제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수지 적자 속에 네고도 많이 약해졌고, 연기금도 워낙 해외투자를 많이 하다 보니 비드가 탄탄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물가 정점 확인하면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심리가 환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한 달 동안은 원화가 코스피 등 기타 금융시장에 비해 큰 폭으로 절하되는 등 오버슈팅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 환율도 추가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금융시장에서 안전선호 심리가 커지면 달러로 자금이 더 쏠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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