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美물가 정점 기대 컸던만큼 실망감 커…고점 경신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2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면서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 상단을 여전히 1,300원까지 열어두는 가운데 이날은 1,280원대 중후반 고점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3월보다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모습이었으나 시장의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관련 실망 매물이 환율 상승을 이끌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8.3%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3월 기록한 8.5%보다 낮아지며 8개월 만에 처음으로 CPI 상승세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시장 예상치인 8.1%를 0.2%포인트 상회하면서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전년 대비로는 6.2% 오르며 이 또한 예상치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비단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만은 아니라 전방위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인식에 시장 불안감도 덩달아 커졌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의 75bp 인상 가능성 일축에도 시장에서는 다시 75bp 금리 인상 전망과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한때 3%를 넘어섰으나 이후 다시 2.9%대로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104선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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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 참가자들은 예상을 웃돈 CPI 결과에 이날 달러-원 환율이 1,280원대 중후반까지 고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CPI가 예상보다 높아 75bp 금리 인상 얘기가 다시 나오는 등 시장은 달러 강세를 좀 더 반영하는 분위기"라며 "달러-원 환율도 2020년 고점 부근인 1,287원을 테스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한동안 높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환율은 여전히 상승 방향이라고도 내다봤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근원 인플레가 높게 나와 환율은 1,300원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며 "공급망이 훼손된 데다 중국 봉쇄로 상승 재료가 이어지는 가운데 몇 개월 안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미 금리는 일단 선반영 인식에 다시 3% 아래로 내려왔지만, 금리와 환율은 다른 만큼 달러-원은 장중 위안화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6.8위안을 넘어설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어도 연준이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며 "빅스텝 언급이 나오는 만큼 달러-원도 여전히 상단을 열어둔다"고 전했다.
다만, 연준의 긴축 이슈는 이미 가격에 반영된 가운데 당국 개입 경계 등에 상승 압력은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CPI 낙관론에 대한 실망감에 주가도 하락하고 달러 인덱스도 반등했다"며 "CPI를 보면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주거비와 식료품, 임금 등 쉽게 빠지지 않는 요인에 의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당국 개입 물량 등에 이날도 환율은 1,280원 부근에서 등락이 예상된다"며 "레벨은 상승 방향이고 네고물량이 나오긴 하지만 많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나 연준의 긴축 이슈는 이미 글로벌 환율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그러나 러시아나 중국 문제가 남아있어 심해질 경우 공급망 및 인플레이션 문제를 더 자극하며 환율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 인덱스가 횡보하더라도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되면 달러-원도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달러-위안이 7위안까지 절하되면 달러-원 환율은 1,300원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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