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280원 상회에도 '더 오른다' 인식…실효환율이 말하는 것
  • 일시 : 2022-05-12 09:38:40
  • 달러-원 1,280원 상회에도 '더 오른다' 인식…실효환율이 말하는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280원도 웃도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전망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2일 국내외의 거시 여건이 원화 약세를 가리키는 것은 물론, 달러-원의 상승 폭 자체도 다른 통화나 과거 위기 당시와 비교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가 산출하는 실효환율 측면에서도 원화의 약세 폭이 특별히 크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원 레벨 높지만…시장은 여전히 '롱뷰'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1,28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위기 이후 최고치다. 당시 달러-원이 단 하루 1,285원을 상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이 과거 경험하기 어려웠던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좀처럼 물러날 조짐을 찾기 어렵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달러 강세 동력과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 무역수지 악화 및 지속적인 해외투자에 따른 역내에서의 달러 유출 우위 국면 등이 일제히 원화의 약세를 가리키는 상황이다.

    달러-원 레벨 자체만 보고 상단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대내외 위기에 따른 달러-원의 급등 당시와 비교하면 최근의 달러-원 상승 폭이 크다고 보기만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단적으로 지난 2020년에는 연초 1,150원 수준이던 달러-원이 1,296원까지 치솟았다.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이 겹친 시기에는 1,050원 선에서 1,200원 위로 뛰었고, 2010년에는 1,100원 선에서 1,280원 부근까지 뛰었다.

    A은행 외환딜러는 "이번 달러-원의 상승은 국면은 1,200원 위 레벨에서 시작된 만큼 위기로 볼 수 있는 과거의 급등 시기와 비교하면 단기 상승 폭이 크다고 볼 수만은 없다"면서 "고물가 상황에서 달러-원 레벨이 우려되는 수준이긴 하지만, 쉽게 반락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의 상승과 비교해서도 달러-원이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달러인덱스는 104를 넘나들고 있는데, 이는 약 20년 만에 가장 높다. 올해 연초 이후 10%가량 올랐다. 반면 원화의 연초 이후 약세 폭은 7% 내외다.

    B은행의 딜러는 "당국 개입 등으로 달러-원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면서 "달러 흐름을 고려하면 더 높아도 이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명목실효환율도 잠잠…"위기라기보다 구조적 변화'

    다른 통화와 대비했을 때 원화 가치가 특별히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진단은 국제기구가 제시하는 실효환율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산출하는 명목실효환율(NEER)을 보면 원화는 연초 109.35에서 지난 2일 107.76으로 소폭 내리는 데 그쳤다. BIS의 NEER은 60개 주요 국가 통화 바스켓의 지난 2010년 환율을 100으로 놓고, 이후 바스켓 대비한 특정 통화의 상대적인 가치의 평가한 것이다. 100 이상이면 해당 통화가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원화의 고평가 정도가 연초 대비 소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5월 초에도 여전히 고평가 상태란 의미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의 NEER은 82.21에서 75.58까지 급락했다. 저평가 정도가 대폭 심화했다. 이 기간 달러는 약 122에서 127까지 오르며 강세 폭을 확대했다.

    바스켓 통화의 물가 여건까지 고려한 실질실효환율(REER)도 원화는 지난해 말 104에서 지난 3월 102로 내렸지만, 엔화는 68에서 65로 더 큰 폭 내렸다.

    *그림1*



    그런 만큼 현재의 환율을 위기 상황으로 간주하기는 어려우며, 여건의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C은행의 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가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과 유가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를 놓고 보면 환율은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이런 점이 위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더 큰 틀에서 전 세계 경제 구도가 과거 보아온 평화로운 자유무역에서 블록화 등 다른 구도로 흐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