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예상 웃돈 美 CPI 여파에 급등…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288원대로 급등 마감하며 지난 2009년 7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며 시장 부담을 키운 가운데 역외 위안화 약세가 심화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연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3.30원 오른 1,288.6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09년 7월 14일 1,293.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데 따른 실망감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일 대비 7.20원 상승한 1,282.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레벨 부담과 당국 경계 심리에 1,285원 선에서 상단이 막히는 듯했으나 달러-원은 갑작스러운 위안화 약세에 동조하며 1,290원대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6.76위안대에 머물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6.78위안대로 급등한 이후 6.80위안 선까지 넘어서면서 달러-원 환율 급등세를 부추겼다.
달러-원은 장중 1,291.50원대로 고점을 높이며 또다시 연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20년 3월 19일 1,296.00원 이후 최고치다.
오후 들어서는 달러 인덱스도 재차 104선대로 상승하며 상방 압력을 보탰다.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CPI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루나 등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훼손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6%가량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무려 3.8%가량 급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다.
수급상 커스터디 물량이 꾸준히 나오며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가운데 오후에는 달러 인덱스 상승에 연동한 역외 비드 물량이 가세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환율 급등에도 네고물량은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개장 후 1,285원 수준에서는 네고물량이 상단 저항으로 작용했지만, 이후 환율 급등세에 네고물량도 자취를 감췄다.
한편 홍콩 당국은 홍콩달러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이날 환시 개입에 나섰다.
중국 당국도 개입을 예고했다. 한원슈 중국 중앙 재경판공실 부주임은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고려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조치에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부양책은 위안화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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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80~1,3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리도 심리지만, 수급 쏠림이 최근 환율 급등세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익일 외환 당국의 환율 인식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함께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점검에 나선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네고물량이 별로 없고 유가도 많이 오른데다 외국인 주식 매도세도 지속하면서 수급은 확실히 매수세가 우위"라며 "물량을 받을 주체가 당국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달라진 게 없는 만큼 일단을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 같다"며 "당국이 얼마나 세게 막을지가 관건인데 환율 상승세가 앞으로 얼마나, 어느 정도의 강도로 지속될지 알기 어려운 만큼 세게 막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CPI가 상당히 실망감을 줬는데 특히 근원 CPI가 올라서 인플레이션 정점이 아닐 것이란 인식이 확산했다"며 "한국 증시도 폭락하면서 심리도 완전히 움츠러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봉쇄가 풀리거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수준의 호재가 나와야 추세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일 당국이 환율에 대해 명확한 의지를 표명하면 시장에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상승 등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7.20원 상승한 1,282.50원에 개장했다.
간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장중 비드가 꾸준하게 유입하는 가운데 역외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1,290원대로 올라섰지만, 장 후반 급등세를 일부 되돌리며 1,280원대 후반으로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91.50원, 저점은 1,281.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0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86.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132억7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63% 하락한 2,550.08에, 코스닥은 3.77% 급락한 833.6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9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8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9.41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5.5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13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4.01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98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9.4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9.42원, 고점은 190.1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9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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