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유임됐지만 인플레 책임론 여전…"인플레 파이터 돼야"
  • 일시 : 2022-05-13 10:59:52
  • 파월 유임됐지만 인플레 책임론 여전…"인플레 파이터 돼야"

    美 경제 전문가들, 연준 의장 유임에 물가 대응 강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상원의 압도적 찬성표를 받고 유임됐지만,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파월이 고공행진 중인 물가 잡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연준의 뒷북 대응으로 고물가를 제때 잡지 못했다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미 상원은 12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파월 의장의 두 번째 임기에 대한 인준 투표를 시행한 결과 찬성 80표, 반대 19표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파월은 앞으로 4년간 미국의 통화 및 금융 정책을 더 이끌게 됐다.

    이번 초당적 재신임은 파월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기 상황에서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파월의 인플레이션 통제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커져가고 있다.

    미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낸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파월 의장의 첫 임기 4년에 대한 성적을 묻는 말에 "불완전하다"고 대답했다. 향후 18개월 동안 연준이 물가를 낮추는 데 성공할지 여부가 파월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파월과 그의 동료들이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한 것에 대해 명백한 실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부의 막대한 경기 부양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그러다가 지난 3월에서야 뒤늦게 50bp의 기준금리 인상과 9조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에 부랴부랴 나섰다.

    나다 아이사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은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고 신호를 잘못 읽으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경기 침체 없이 우리를 인플레이션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인도중앙은행(RBI) 총재 출신의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이 바라던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상황에 왔다"며 "연준은 고물가에 반응해야 하고 금리를 올려야 한다. 동시에 연준은 당혹스럽지 않게 많은 일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초 2018년 파월을 처음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종종 파월을 퍼팅을 못 해서 점수를 내지 못하는 골프선수에 비유하면서 미 경제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파월 의장의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러나 그 당시만 해도 트럼프가 파월을 비난하는 트윗을 올릴 때마다 파월이 이를 조용히 무시하고 넘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파월에 대한 동정론이 일었다. 트럼프와 파월의 긴장 관계에 오히려 파월을 지지하는 이들도 많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저명한 경제학자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서면서 파월과 연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해 초 연준의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면서 파월의 물가통제력에 물음표를 던졌다.

    이어 미국의 물가가 경제학자들의 우려대로 계속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연준이 적시에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해 고물가를 잡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노던 트러스트의 칼 타넨바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은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연준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훗날 역사는 파월이 지금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그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파월은 물가를 성공적으로 억제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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