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외환시장 변동성이 돌아왔다…인플레 지속·공급망 충격 반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잠잠했던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돌아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JP모건이 주요 7개국(G7) 통화의 변동성을 측정한 지수는 올해 70% 이상 상승했다. 유로화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한 지표는 지난 11월 이후 두 배로 올랐으며 대부분 3월에 대폭 상승했다. 환율의 변동성 지수는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때 큰 폭으로 오른다.
이처럼 환율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장기화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올해 금융시장에 얼마나 큰 혼란을 일으켰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금리 상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경기 둔화가 그간 차분한 모습을 보였던 외환시장을 뒤집은 것이다.
바스켓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WSJ 달러인덱스는 지난 1년간 13%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달러화에 14% 하락했으며 파운드화는 13% 가까이 떨어졌다.
UBS의 제프 야모스 외환옵션 헤드는 일간 기준 큰 폭의 달러화의 움직임과 주가의 급격한 하락이 환율 변동성의 급등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주가가 떨어질 때 안전피난처 역할을 해왔던 채권시장마저도 올해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두 번 올리고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서면서 자동차 대출이나 주택 모기지 등 모든 차입비용이 오르고 있다.
TD증권의 마젠 아시아 외환전략가는 "모기지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였는가 보라. 어느 시점에는 환율 변동성도 이를 따라잡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CME그룹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외환 옵션 미결제약정은 전년 동기대비 73.9% 증가했다. 미결제약정은 선물이나 옵션 시장에서 계약을 사거나 판 뒤 이를 청산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계약을 말한다.
CME의 크리스 그램스 대변인은 인플레이션 압박과 지정학적 긴장이 외환 선물과 옵션 거래를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엔화 옵션 계약의 평균 일간 거래량은 지난 4월 전년 대비 200% 늘어났다.
일부 헤지펀드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앞으로 수개월 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시사함에 따라 파운드화를 매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재크 팬들 외환전략 헤드는 BOE의 정책이 다른 중앙은행들과 크게 차이가 난다면서 이 때문에 파운드화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유로화에 대해서도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부진한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 유럽연합(EU)의 잠재적 에너지 위기에 따른 것이다. 정해진 가격에 자산을 매도할 권리가 주어지는 유로화 풋옵션의 매수 가격은 6개월 전과 비교해 거의 두 배로 올랐다.
뉴버거 버먼의 타노스 바르다스 헤드는 "몇 년마다 한 번씩 유럽이 충격을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2010년 이후 지속되는 유로존의 부채 위기를 언급했다. 그는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오르면 이익을 내는 투자를 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은행들은 유로화 파생상품의 가격을 높이고 있다. 내재 변동성에 따라 파생상품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엔화와 연계된 옵션도 대거 매수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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