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2억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 성공…금리 격차 겨냥
  • 일시 : 2022-05-20 10:27:06
  • 현대캐피탈, 2억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 성공…금리 격차 겨냥

    그린본드로 투심 배가…달러채 변동성 고조 속 이종통화 포착, 비용 절감 톡톡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현대캐피탈이 2억 스위스프랑(약2천606억 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20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이번 딜로 약 2년여 만의 스위스프랑 시장을 다시 찾았다. 스위스 채권시장 변동성이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 대비 적다는 점을 포착해 비용 절감 효과를 겨냥한 것이다. 다양한 조달시장을 활용해 노하우를 쌓아온 현대캐피탈만의 강점을 한껏 발휘한 모습이다.

    ◇현대캐피탈, 스위스 시장 포착…투자자 화답

    이날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전일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섰다. 트랜치(tranche)는 2년과 5년물로 구성해 각각 1억 스위스프랑씩 배정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2년물과 5년물 각각 사론(SARON, Swiss Average Rate OverNight) 미드 스와프(mid-swap)에 90bp, 115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쿠폰금리는 2년물과 5년물 각각 1.158%, 1.878%다.

    당초 현대캐피탈은 2년물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사론 미드 스와프에 90~100bp를 가산한 수준을 내놨다. 5년물의 경우 115~225bp 범위였다. 하지만 투자 수요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희망 밴드의 최저 수준까지 낮췄다.

    그린본드(green bond)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심리를 북돋웠던 점이 주효했다. 스위스 채권시장의 경우 그린본드가 조달 기본형으로 자리 잡았을 만큼 ESG 채권 여부가 중요하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더 강력한 친환경 기준을 충족한 다크그린(dark green) 발행사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았다는 후문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 차량의 금융 서비스 지원에 조달 자금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환경훼손 우려 등에서 자유롭다.

    현대캐피탈이 스위스 채권 시장을 찾은 건 2년여 만이다. 최근 달러채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진 반면 스위스 시장은 비교적 변화 폭이 더디다는 점을 겨냥한 결과다. 스위스프랑 채권은 코로나19발 유동성 강세 등으로 달러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경쟁력이 약화했으나 최근 달라진 분위기 탓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리 절감 효과 톡톡…'현대차' 계열 입지 증명키도

    이번 딜의 경우 원화 조달과 대비해도 상당한 금리 절감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2년물의 경우 원화 민평금리와 비교해도 10bp 이상 낮은 수준을 달성했다는 후문이다. 금리 변동성 고조 등으로 투자자들의 단기물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데다 그린본드로 프리미엄을 누린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번 조달은 동종 기업과 비교해도 상당한 성과였다. 지난달 28일 르노그룹의 자동차금융전문회사 RCI방끄(RCI Banque)는 1억1천만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서 3년물 발행금리를 사론 미드 스와프에 150bp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현대캐피탈 5년물보다도 35bp가량 높은 금리로, 한 달여 간의 조달 시기 차이와 2 노치(notch) 수준의 등급 차를 고려해도 두 그룹 간 상이한 위상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쌓아온 현대차그룹의 인지도와 친환경 조달 움직임 등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인 결과다. 현대캐피탈과 RCI방끄는 S&P 기준 각각 'BBB+', 'BBB-' 등급을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다양한 조달 시장을 활용해 자금 마련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와 스위스프랑은 물론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 딤섬본드(역외 위안화 채권) 등을 두루 찾아 발행 노하우를 쌓아왔다. 최근 달러채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캐피탈만의 조달 역량이 한껏 드러난 배경이다.

    이번 딜은 UBS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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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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