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외환시장 협력 첫 언급…서울환시 "당국 시장안정 확인"
  • 일시 : 2022-05-22 15:10:20
  • 한미정상, 외환시장 협력 첫 언급…서울환시 "당국 시장안정 확인"

    이례적으로 정상간 공동성명에 등장한 외환시장 언급

    환시 선진화와 함께 구체적 협력 방안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은 22일 한국과 미국 정상이 외환시장에 대한 협력의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최근 외환시장 등 거시경제 안정에 대한 당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당장 달러-원 환율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이례적으로 국가 정상 간 공동성명에 외환시장 언급이 포함되면서 통화스와프에 준하는 한미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전망이다.

    전일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은 외환시장의 질서 및 원활한 작동을 위해 더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과거 안보 차원을 넘어 경제안보동맹 및 기술동맹에 대한 한 단계 강화된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금융시장 같은 경우 외환시장에 어떤 충격이 온다든가 할 때 양국에서 서로 돕는 문제, 또 국방 산업의 수출 문제에 관해서도 협력 기조를 만들어나가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양국 정상이 외환시장 관련 협력 의지를 확인한 것에 대해 서울환시의 외환딜러들은 구체적으로 한미 양국이 기술동맹으로 관계를 격상하면서 원화에 대한 안전판 역할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이 미국과 반도체 등 핵심 품목에서 주요 동맹으로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외환시장 불안정에 대해 양국이 대응 의지를 공유한 것으로 해석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한미 공동 기자회견문에 한 줄로 담겼지만, 외환시장 협력이 연설문에 들어간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라며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반도체 등의 산업체계가 견고한 우리나라가 미국과 기술동맹에 들어가면서 원화는 거기에 준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주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는 "당장 통화스와프 체결이 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 가능성은 열어뒀다"며 "정상회담문에 환율 얘기가 들어간 것은 우리나라의 강력한 요청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안보우산의 대가로 반도체부터 전기차 협력에 나서면서, 기축통화인 달러화에도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고 덧붙였다

    한미 통화스와프 등 구체적인 협력 결과물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국을 향한 경계심 속에서 급등세를 벗어나는 달러-원 환율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C은행의 딜러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로 당국에서도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줄 수 있다"며 "환율 진정세에 시차를 두고 도움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실현된 약속은 아무것도 없어서 실제 협의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D은행의 딜러는 "역외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올랐는데, 구체적으로 통화스와프 등 협력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 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환율이 1,300원 이상으로 급등하는 상황이 온다면 구두로 맺은 한미 협력이 심리적 방파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전일)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 역외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변동은 크지 않았다"며 "한미가 동맹을 공고히 하면서 러시아 제재가 한국에 가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이 진행되면서 통화스와프에 준하는 협력 방안도 점차 구체화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렸다.

    앞으로 원화시장의 개방이 이뤄질수록 한미 외환시장 협력의 폭은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외환시장 개장시간 대폭 연장 및 해외 금융기관의 직접 참여 허용 등 국내 외환시장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A딜러는 "미국과 상시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영국과 스위스, 일본 등의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도 기재부의 신외환법 추진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가 국제통화 지위는 아니지만, 미 재무부 등이 통화스와프에 준하게 보증해준다면 외환시장은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선진화 방안도 의미 있게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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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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