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일단락되나…서울 환시 진단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고점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면서 강달러 분위기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9.60원 급락한 1,268.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변동을 기준으로 7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달러 인덱스 역시 주간으로는 지난 4월 초 이후 처음으로 상승 흐름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1,300원 선을 넘보는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는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환율의 방향성이 오락가락한 모습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제한적 하락에 무게를 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에서 강달러가 진정될 가능성을 진단했다.
연초부터 공격적 긴축에 나선 연준의 행보가 달러화 가치를 급등하게 했고, 원화를 포함한 주요 위험통화는 이에 동조한 약세 움직임을 나타냈다. 다만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중앙은행(RBA), 뉴질랜드중앙은행(RBNZ) 등에서 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하면서 통화긴축 흐름은 공조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긴축 환경에서 올 5월 초까지는 연준의 독주 분위기였다"며 "달러화 가치는 달러자산 퍼포먼스 대비 오버슈팅 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5월 FOMC를 기점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단기적인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헤지펀드 쪽에서 달러 강세 베팅을 줄여가면서 일시적 방향성은 꺾일 수 있다는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인덱스가 103선으로 많이 내려왔다"며 "천천히 하향 선을 그리면서 월말경 네고 물량까지 유입한다면 1,270원대에 오래 머물지 않고 60원대 진입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통화긴축에 따른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지만, 다른 안전자산에 비해 달러화에 대한 선호가 주춤한 점은 강달러를 제한했다.
지난주 3.0%대에 근접한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탄탄한 입찰 수요 등을 확인해 주간으로 4.5% 급락하면서 2.78% 수준을 기록했다. 미 금리 하락은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반면 미 국채 수요와 함께 다른 안전통화 가치는 반등했다. 지난주 엔화와 스위스프랑은 각각 1.01%와 2.75% 달러화 대비 강세를 기록했다. 달러화 독주 태세에서 전통적 안전통화 간 키 맞추기가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강달러를 제한했다.
다만 미 실물지표 등 경제가 여전히 강인한만큼 심리적으로 강달러에 부담을 가하는 정도로 해석된다.
지난주에는 미 소매판매 지표 호조에도, 소매 대기업의 실적 부진이 비용 측면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이후에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4% 급락하는 등 코로나 충격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뉴욕증시 등 위험자산의 추가 조정 가능성은 달러-원 하락세를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주 뉴욕증시 등 급락의 여파로 증권사의 증거금 결제 수요 등은 레벨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전 거래일) 달러-원이 10원 넘게 떨어질 만한 재료는 유로화 이슈뿐이었다"며 "미 금리가 내리면서 달러화가 주춤해도 S&P500 지수가 연저점을 뚫고 더 내려갈 수 있기에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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