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서 '침체 경고' 한목소리…바이든은 자신만만
韓·美 경제동맹 시대, 미국 침체에 '촉각'
![[출처 :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https://newsimage.einfomax.co.kr/AKR20220523030100016_02_i.jpg)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월스트리트 거물들이 'R(Recession·침체)의 공포'에 휩싸였다. 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건 데이터다. 미국 중앙은행 금리전망 데이터와 소비자 데이터가 월가에 공포심을 불어넣고 있다.
이달 초 미국 3대 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한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發) 침체를 우려하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다이먼 회장은 6~9개월 동안 "약한(mild) 침체"가 올 수 있고, 그보다 더 강한 침체도 가능하다고 예견했다. 또다른 3대 은행인 모건스탠리의 리사 샬렛 자산운용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얼마 전 인터뷰에서 "경기가 향후 12개월 내로 연착륙 대신 경착륙을 할 확률이 27%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경제금융정보터미널]](https://newsimage.einfomax.co.kr/AKR20220523030100016_04_i.jpg)
월가가 경기 경착륙(Hard Landing)을 걱정하는 이유는 중앙은행의 급제동이다. 세계적인 퀀트 헤지펀드인 미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업자는 현 수준의 인플레이션 환경에선 중앙은행이 "브레이크를 꽤 강하게 밟아야 한다"면서, 급격한 유동성 회수로 인한 침체를 우려했다.
현재 미국은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이에 대응하려는 중앙은행의 향후 행보와 경기 전망은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매크로차트(화면번호 8888)에 따르면 미국의 월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개월 연속 8%를 웃도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CPI는 지난해 3월에 1년 전보다 2% 이상 오르면서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2%)를 벗어났는데, 작년 4월에 4%대, 10월에 6%대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 8%대에 이르렀다.
이러한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고자 연준은 오는 6월과 7월에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2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관점에서 연준이 6월 회의 때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5.4%다. 6월 빅스텝 확률은 한주 전만 해도 86.37% 정도였다. 7월 회의에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 역시 93.9%로 매우 높다.
이같은 중앙은행의 향후 행보는 물가를 안정시키더라도 침체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연준이 팬데믹 2년간 5조 달러에 가까운 돈을 풀었는데, 이제서야 물가를 잡겠다고 급격하게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다가 침체를 자초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유럽계 은행 도이체방크도 "중대한 침체가 오고 있다"고 고객들에게 경고했다.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브레이크를 더 세게 밟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에는 깊은 침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출처 : 미시간대학교]](https://newsimage.einfomax.co.kr/AKR20220523030100016_05_i.jpg)
중앙은행의 향후 행보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지탱하는 소비 관련 데이터도 월가의 걱정거리다.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는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설정했는데, "소비자 활동이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의 신뢰는 10여 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시간대학교 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소비자태도지수는 59.1로 전월(65.2)보다 9.4%나 하락했다. 작년 5월 소비자태도지수는 82.9로, 연간 하락률이 30%에 달한다.
이처럼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낸 소비자 데이터는 월가 내 비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리서치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미국 경제학자는 미시간대의 소비지수 추락과 관련해 "(경제를) 침체 영역으로 더 깊숙하게 끌어들였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조셉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침체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올해 1분기에 연율 1.4% 역성장했지만, "침체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지난달 말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했다면서도, 1분기 소비지출과 기업투자 등이 대거 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실업률이 1970년 이후 가장 낮다고 했다. 경기 침체를 판별하는 데 있어 GDP 성장률 데이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통계를 제시한 것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도 "일각에선 2023년 침체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며 월가 내 침체론에 부분적으로 동의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newsimage.einfomax.co.kr/AKR20220523030100016_06_i.jpg)
미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수석회장도 이달 한 인터뷰에서 침체는 "매우 매우 높은 리스크 요인"이라며, 자신이 경영인이거나 소비자라면 침체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2022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액(95억6천만달러·약 12조원)은 중국, 아세안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3월 수출액 634억8천만달러 중에선 15%에 달한다. 미국의 침체가 우리 경제에 중요한 이유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양국의 경제안보 동맹을 강조한 가운데 두 나라의 경제 동조화 정도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거시경제학에서 침체를 두 분기 연속의 마이너스(-) GDP 성장률로 판별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경기 판단 기관인 전미경제조사국(NBER)이 각종 거시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침체를 선언한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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