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약세…ECB 금리 인상 전망에 유로화는 급등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유로화가 큰 폭으로 약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마이너스 금리를 종결할 것이라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봉쇄를 완화한 것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위험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7.89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7.857엔보다 0.042엔(0.0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8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539달러보다 0.01331달러(1.2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6.67엔을 기록, 전장 134.97엔보다 1.70엔(1.2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050보다 0.91% 하락한 102.11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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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달러 환율의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 차트:인포맥스 제공>
유로화가 급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3분기 말까지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ECB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자산매입프로그램(APP) 순매수는 3분기 초반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7월 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에 맞춰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전망대로면 3분기 말까지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의 금리 인상 언급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예금금리는 현재 -0.5%로 3분기 말에 마이너스권을 벗어날 경우 50bp 금리 인상을 의미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 인상 예상일이 다가올수록 우리 앞에 놓인 정책 정상화의 경로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블로그 포스팅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강세 기조를 이어왔던 달러화도 약세 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조짐을 보였다.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에 대한 우려가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U.S 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에 따르면 투기적 거래자들의 미국 달러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1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했다.
여기에다 위험선호 심리도 빠르게 회복하면서 위험통화들의 약진을 뒷받침했다. 특히 중국이 상하이에 대한 봉쇄를 완화했다는 소식이 위험선호 심리 회복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주말 상하이에 대한 봉쇄를 완화했다. 인구 2천500만 명의 초거대 도시 상하이를 지난 4월 1일 전면 봉쇄한 지 51일 만이다.
호주 달러화 등 원자재 통화도 약진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데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됐다. 특히 호주 달러화는 총선 결과에 대한 기대도 반영되면서 지난 주말 대비 1%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호주 총선에서 노동당이 다수당을 확정한 가운데 이제 시장의 관심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 여부 등으로 쏠렸다. 호주 노동당은 151석인 하원 의석 중 72석을 확보해 집권 연합이던 자유·국민 연합(자유당·자유국민당·국민당 등)의 50석을 누르고 다수당이 됐다.
영국 파운드화도 0.72% 오른 1.25785달러를 기록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 회복을 반영했다.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공식 출범했다는 소식도 주목을 받았다. 향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 있는 재료가 될 수도 있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본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13개국이 참여하는 '번영을 위한 IPEF' 출범 행사를 주재하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13개국은 공동 성명에서 "IPEF가 경제의 회복, 지속성, 포용, 경제성장, 공정, 경쟁을 증진시키려는 것"이라며 "역내 협력과 안정, 번영, 발전, 평화 기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IPEF에는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가 이름을 올렸다.
분석가들은 공격적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가격에 선반영돼 추가 상승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전략가인 에릭 넬슨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심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라가르드의 발언에 반응하고 유럽 경기 침체가 임박했지만 미국 전망은 덜 고무적이라는 우려를 완화하면서다,
그는 "우리는 유럽의 성장, 중국의 성장, 영국의 성장과 같은 글로벌 성장에 대해 더 많은 낙관론을 보고 있고 미국 성장에 대해서는 조금 덜 낙관적이다"면서 " 따라서 성장 차별화의 주제는 정말 중요한 문제이며 달러에 대한 선호에서도 멀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달러는 한동안 횡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이미 상당히 치솟는 등 반복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찰스 슈왑의 JB 매켄지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달러에 관심이 있지만 외환시장의 상승 압력은 미 달러화에 약간의 역풍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적 성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시사한 뒤 유로화의 강세가 돋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모든 중앙은행도 금리를 인상했다"면서 " ECB가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것이 유로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제 갑자기 ECB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기 시작했다"면서 "그들도 통화정책 경로를 변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UFG의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우리는 이를 (미국 달러화의) 일시적인 조정으로 있다"면서 "최근 몇 달 동안 달러화가 그렇게 많이 강세를 보인 주된 이유를 살펴봤을 때 펀더멘털이 지난 몇 주 동안에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하락 조정세가 더 연장될 위험은 있다"고 덧붙였다.
CBA의 전략가인 조 카푸르소는 "에너지 쇼크에 대한 유럽의 회복력과 중국의 봉쇄 완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달러화가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책 지원 유형을 고려할 때 투자가 소비 지출보다 더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투자는 위안화뿐만 아니라 호주, 캐나다 달러와 같은 원자재 통화를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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