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통위와 달러-원·FX스와프 시나리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노요빈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5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25일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보면서, 이창용 한은 총재의 빅스텝(50bp) 관련 발언과 긴축 스탠스에 주목했다.
지난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 16곳을 조사한 결과, 15개 기관은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예상대로 4월에 이어 또 한 번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면 약 15년 만에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된다. 기준금리는 지난 2019년 7월 이후에 처음으로 1.75% 수준을 복귀한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4%대를 훌쩍 넘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스텝 인상 등 긴축 행보가 빨라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금통위의 금리 결정과 함께 한은이 내놓을 수정경제전망에도 관심이 향한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대 후반으로 조정되고, 물가상승률은 4%대로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직전 전망에서 성장률과 물가를 3.0%와 3.1%로 각각 전망했다.
또한 이번 금통위는 이 총재의 첫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만큼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스탠스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주춤한 强달러…달러-원, 금통위 빅스텝·물가 발언 주시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시장에서 5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대부분 선반영한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25bp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면서, 이 총재가 취임 초 '빅스텝' 언급처럼 깜짝 발언을 할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최근 주요국의 긴축 공조 움직임 속에 달러 강세가 주춤해진 만큼, 매파적인 금통위 결과는 달러-원 환율에 하락 재료로 소화될 수 있다. 반면 빅스텝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는 등 이전 발언을 수습하면 달러-원에 단기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금통위의 25bp 인상은 시장에 반영됐다"며 "지난주 대비해 달러-원 레벨이 내려오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 언급이 있다면, 시장에 영향을 주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원화가 국내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반응하는 성격의 통화는 아니었지만, 최근 달러-원 환율의 하락 안정세에 도움은 줄 수 있다"며 "1,260원대 중후반 지지선을 확실히 뚫고 내려갈지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고물가에 직면한 상황에서 환율 안정 필요성을 강조할 수도 있다.
다만 금통위 날에도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및 유로화 등 주요 통화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C은행의 딜러는 "한은 총재의 빅스텝 언급과 관련한 추가적인 스탠스가 시장에 잠시라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미 연준과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차이가 확연하다는 인식이 있어 추세적인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D은행의 딜러는 "아직 금리 인상을 시작하지 않은 ECB와 달리 한은은 선제 금리 인상에 나섰다"며 "지금까지 그랬듯 금리 인상에 조심스러운 도비쉬한 언급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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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X 스와프, 25bp 금리 인상 반영…간담회 주목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도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금리가 인상되면 스와프포인트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면서도 이미 시장에 기대가 반영됐고, 금통위보다 연준의 인상 스케줄이 중요한 만큼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 시 만장일치와 소수의견 여부도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E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금통위 금리 인상을 이미 기대하는 만큼 금리를 올린다고 스와프포인트가 더 오르진 않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시나리오와 같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참가자들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에 주목했다.
이 총재가 빅스텝 발언으로 금리 인상 기대를 키운 만큼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E딜러는 "5월 인상 후 올해 남은 네 번의 금통위에서 어느 정도의 속도로 얼마나 인상할지, 빅스텝에 대해 총재가 어떤 발언을 할지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빅스텝 언급이 원론적인 차원이었으며, 유력한 선택지로 보지는 않는다는 언급이 나온다면 스와프에 하락 재료로 작용할 수도 있다.
F은행의 딜러는 "금통위를 앞두고 물량 처리만 하며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총재 발언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장일치나 소수의견 여부보다는 매파와 비둘기파가 혼재된 이 총재가 어떤 발언을 할지가 중요하다"며 "첫 기자간담회인 만큼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통위 이벤트 소화 후에는 6월 중순 미 FOMC로 관심을 돌릴 전망이다.
한편, 지난 4월 금통위 이후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매파적인 파월 연준 의장 발언과 달러-원 환율 급등에 마이너스(-) 13.10원까지 상당폭 하락했다. 이후 5월 들어 점차 낙폭을 줄이며 전일에는 -10.10원 수준으로 레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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