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한국물로 P-CBO 조달처 개척…국내 한계 극복
  • 일시 : 2022-05-25 08:52:21
  • 신용보증기금, 한국물로 P-CBO 조달처 개척…국내 한계 극복

    3억 달러 소셜본드 발행, 주문 15억 육박…초반부터 강세, 시장 지평 확장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신용보증기금이 첫 달러화 채권 발행으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조달처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신용보증기금의 P-CBO를 활용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늘어나자 투자처를 넓혀 보다 원활히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가는 모습이다.

    25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글로벌 시장 내 P-CBO 친숙도가 낮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상당했다. 하지만 AA급 우량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북빌딩(수요예측) 초반부터 강한 주문을 확보해 초도 발행사답지 않은 흥행세를 보였다.

    ◇신용보증기금, P-CBO 조달 증가에 해외 시장 개척

    신용보증기금은 28일(납입일 기준) 3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특수목적회사(SPC)인 'KODIT Global 2022-1'이 중견·중소기업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형태다. 신용보증기금이 지급보증해 신용등급을 끌어올린다. 신용보증기금은 시장성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의 자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이런 P-CBO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신용보증기금의 P-CBO 발행처는 국내 시장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P-CBO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자 원화 시장의 한계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투자 기관이 한정적인 탓에 발행 물량 소화가 쉽지 않아진 데다 금리 인상기로의 전환으로 투자 수요 위축세가 더욱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신용보증기금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답을 찾았다. 글로벌 시장 역시 미국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매크로 리스크가 커져 조달 여건이 녹록지는 않았지만, 국내 대비 시장 규모가 크다는 이점이 있었다. 조달처 다변화로 투자 저변을 넓혀 발행 리스크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판단은 적중했다. 초도 발행사인 데다 P-CBO 조달 구조에 대한 친숙도가 높지 않은 탓에 투자자 모집 전 시장 내 우려도 상당했으나 불안감은 북빌딩 개시와 함께 곧바로 사라졌다.

    북빌딩 초반부터 강한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반나절도 채 안 돼 1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이 몰리자 시장 내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흥행 소식에 일부 기관들은 주문량을 늘려 경쟁률을 더 끌어올리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주문은 14억5천만 달러로, 75개 기관이 참여했다.

    ◇나 홀로 발행, 타이밍 적중…'AA' 안전자산 부각도

    이번 발행에서는 무엇보다 조달 타이밍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크로 리스크가 언제 부각될지 모르는 만큼 발행사들은 북빌딩 시기별로 상이한 결과를 확인했다. 저금리 시절과 같은 압도적인 주문을 확인한 곳도 있지만 저조한 수요 탓에 발행을 철회하는 곳도 등장했다.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아시아 발행물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까운 날 북빌딩에 나서 시장의 수요를 비교적 손쉽게 흡수할 수 있었다. 중국물이 일부 나오긴 했으나 시장 내 위상이 다른 데다 발행량이 극히 미미했다. 북빌딩 당일 매크로 이벤트가 부각되지 않은 점 역시 수요를 북돋웠다.

    AA급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 역시 신용보증기금의 흥행을 뒷받침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초도 발행사라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익숙지 않은 곳이었지만 일반 공기업과 달리 '기금'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눈길을 끌었다. 기금 손실금에 대한 정부 보전 의무 등으로 AA급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해 안정성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더욱 인기를 끌 수 있었다. 무디스와 S&P는 신용보증기금에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소셜본드(social bond)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수요를 사로잡은 점도 주효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올 4월 노르웨이 국제인증기관인 DNV로부터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관리 체계를 검증받아 ESG 채권 발행 기반을 갖췄다.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신용보증기금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35bp 끌어내렸다. 스프레드는 미국 3년 국채금리에 85bp를 더한 수준으로, 이에 따른 쿠폰과 수익률(yield)은 모두 3.619%다.

    관련 업계에서는 비교 유통물 대비 20bp가량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지불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한국물 발행사가 15~20bp가량의 NIP을 감수하는 데다 초도 발행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다.

    신용보증기금은 이후에도 한국물 시장을 활용해 P-CBO 조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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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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