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루나·테라의 비트코인 지급준비금 어디 갔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해 회사가 보유했다고 밝혔던 30억 달러의 지급준비금 행방이 시장의 관심으로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ST는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인데 이달 초 가격이 폭락하면서 6센트까지 하락했다.
암호화폐 위험 관리 회사인 엘립틱 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이달 초 이틀 동안 UST측은 1달러 가치를 지키기 위해 대부분의 비트코인 지급준비금(reserve)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몇 달 동안 암호화폐 시장 참가자들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UST가 1달러 연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참가자들이 UST 보유를 꺼리게 되면 자매통화인 루나까지 함께 이른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에 빠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UST를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는 UST 가치를 지지할 수 있는 대규모 지급준비금을 보유한 비영리단체 루나파운데이션가드를 설립했다.
권 CEO는 지난 3월 이 단체를 통해 10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폭락사태 이전까지 그만큼을 축적하지는 못했다.
테라폼랩스는 지난 1월부터 재단에 자금을 제공했다. 재단은 UST 자매화폐인 루나를 점프크렙토, 쓰리 애로우 캐피털 등 암호화폐 투자회사에 팔아 비트코인 지급준비금을 마련할 10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지난 2월 공개했다.
이달 7일 재단은 8만4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했는데 당시 시세로는 35억 달러에 해당했다. 이 외에도 재단은 테더와 USD 코인 등 두 종류의 스테이블 코인 5천만 달러어치를 보유했다. 지급준비금에는 바이낸스코인과 아발란체 등 다른 암호화폐도 있었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이달 8일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는 UST가 하락하자 지급준비금 자산을 UST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론적으로는 비트코인과 다른 지급준비금 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UST에 대한 수요를 창출해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된다.
이는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통화로 구성된 지급준비금을 매각하고 자국 통화를 사들이는 것과 유사하다.
재단은 거래 상대방에 5만 개의 비트코인을 전송했다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15억 개의 UST를 확보했다. 또한 5천만 UST를 위해 테더와 USDC스테이블 코인 지급준비금도 매각했다.
지난 10일 UST 가치를 1달러로 지키는 데 실패했을 때 재단은 테라폼랩스가 3만3천 개의 비트코인을 팔아 11억 개의 UST를 받았다고 밝혔다.
엘립틱의 분석에 따르면 이런 거래를 실행하기 위해 재단은 제미니와 바이낸스 등 2곳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자금을 움직였다.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는 이런 대규모 거래를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유일한 기관이지만 UST와 루나가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초래했다.
암호화폐의 P2P거래와 달리 중앙집중화된 거래소 내에서 실행되는 특정한 거래는 암호화폐 거래를 기록하는 원장인 블록체인에 드러나지 않는다.
엘립틱의 톰 로빈슨 공동 창업자는 "우리는 블록체인에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대규모 중앙집중화된 서비스로 자금이 움직인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런 거래의 배후에 놓인 동기는 알 수 없으며 그들이 거래 상대방에게 송금했는지 아니면 자금을 자신의 거래소 계좌로 옮겼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저널은 루나 파운데이션이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권 CEO 역시 언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는 이달 초 남아있는 UST 보유자에게 보상하기 위한 1억600만 달러의 자산이 있다고 밝혔지만 어떤 식으로 보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spna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