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반등이냐 추세전환이냐…급락한 환율에 갈팡질팡 서울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주요 지지선이 무색할 정도로 달러-원 환율이 2거래일 만에 30원 가까운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환율 전망도 분분한 상황이다.
단기간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올 것이란 예상 속에서도 중장기 달러화 강세를 전망하던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바뀌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다만, 환율이 1,20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기엔 이르다며 그렇다고 1,290원대로 다시 오를 동력도 부족한 상황이라 환시가 전체적으로 과도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3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7.60원 속락한 1,238.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인 27일에도 10.80원 하락하며 2거래일간 달러-원 환율이 28.40원 급락한 셈이다.
◇환율 상승 이끌던 두 축이 흔들린다
그동안 환율 상승을 이끈 양대 축인 미국의 매파 기조 강화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최근 동시에 누그러지면서 시장의 위험 심리를 자극한 영향을 받았다.
달러화는 미국 경기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이 약화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고점 확인으로 연준의 추가 매파 행보가 제한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며 그동안의 강세를 되돌렸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1.5%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와 속보치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4.9% 상승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이를 지지했다.
반면, 역외 위안화(CNH)는 중국 상하이 당국이 내달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경제 정상화에 나선다는 소식에 급격한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중국 채권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가 겹치며 지난 27일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8위안대에서 전일에는 6.65위안대로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 흐름과 위안화 급반등 흐름 속에 그동안 달러 매수 포지션에 대한 손절성 매도 물량까지 겹치면서 달러-원 환율 변동성을 키웠다.
수급상으로도 이틀 사이 환율이 3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급해진 네고물량이 대량으로 출회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1,240원대 중반 아래에서 네고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결제수요 등이 상당량 나오며 하단을 지지하긴 했으나 환율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일 주요 재료들의 분위기 전환과 급한 손절매, 실수급 공방 등에 하루 기준 역대급 거래량인 186억1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림1*
◇ 방향성 고민 깊어진 환시…"환율 상승해도 이전만큼 못 올라"
갑작스러운 환율 레벨 변동에 환시 참가자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급격한 하락에 기술적 반등 시도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이전 고점인 1,290원대까지 환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고 아직 미국 긴축 이슈와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도 않은 만큼 1,200원 밑으로 환율이 하락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어쨌든 달러는 오른다'는 믿음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환시 참가자들도 과도기를 겪는 모습이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이 향후 네 번의 금리 결정에서 50bp 인상을 한다는 전망에서 지금은 두 번 50bp 인상으로 전망이 바뀌었다"며 "중국 개방 뉴스도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주식시장도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 등이 다시 반영되면 언제든 위험회피로 돌아설 수 있다"면서도 "시장이 과도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1분기와 2분기 초반을 지배했던 분위기는 바뀌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긴축을 예고하면 일방적인 미국의 긴축 행보를 막아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도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회동을 앞둔 점은 여전히 시장 기대심리를 조성할 전망이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결국 각국 중앙은행의 입장에 따라 통화 가치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성장률이 뒷받침되고 금리도 연준을 따라 올릴 수 있는 선진국은 한국과 영국 정도뿐이라 원화 강세 모멘텀이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도 주식 순매수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한번 방향을 잡으면 계속 나오는 만큼 환율은 아래쪽을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며 "아직은 먼 얘기지만 1,200원대 초반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