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서 자금 유출…국채금리 스프레드 2년래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여름부터 긴축에 나서면 재정 상황이 취약한 남유럽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면서다.
남유럽 국채와 독채 국채의 금리차는 약 2년래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고,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독일 10년물 금리에 비해 각각 2%포인트, 1.1%포인트 높다. 포르투갈은 1.1%포인트, 그리스는 2.6%포인트 높다. 4개국 모두 금리차가 202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다나카 오사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금융환경이 취약한 국가의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민간은행이 중앙은행에 잉여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금리가 현재 -0.5%지만 7월부터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9월 말까지 0%로 인상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통화긴축 전망이 강해지면 채권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여기에다 남유럽 국가는 재정 불안마저 겹치기 때문에 금리는 더 오르기 쉽다.
작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이탈리아가 151%, 스페인이 118%를 기록했다. 유로존 전체 평균인 96%보다 높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각각 193%, 127%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을 Baa로 매기고 있다. 독일(Aaa)과 프랑스(Aa)보다 낮다.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에서도 남유럽 국가에 대한 경계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5년물 CDS 보증료율은 1.3%, 스페인은 0.5%로 약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긴축이 경기둔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에 증시에서도 자금이 빠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FTSE MIB 지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5% 하락했고 그리스 증시는 6% 하락했다. 독일 DAX30 지수가 1% 하락한 것에 비해 낙폭이 컸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내년 정치 리스크가 커질 위험이 의식되고 있다. 현재는 ECB 총재를 지냈던 마리오 드라기 총리 하에 정권이 안정돼 있지만 내년 중반에 의회 임기가 만료된다. 유럽연합(EU) 체제에 회의적인 극우당 '동맹'의 지지율이 여당인 민주당과 비슷해 이탈리아와 EU간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정치 리스크나 취약한 경제 구조를 안고 있는 국가가 있어도 물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ECB가 긴축을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남유럽 국가를 향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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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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