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바이든·파월 백악관 회동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되찾았다. 미국 당국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전격 회동했다.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침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8.7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7.119엔보다 1.611엔(1.2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35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336달러보다 0.00016달러(0.0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8.18엔을 기록, 전장 136.45엔보다 1.73엔(1.27%)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654보다 0.12% 상승한 101.777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29일 기록했던 103.164에 비해서는 월간 단위로 1.34%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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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독립성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면서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전격 회동했다. 파월 의장의 연임이 확정된 지 반년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업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등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월가가 이번 회동을 이례적이라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월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급해진 탓에 이번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대로 치솟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와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한층 강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준이 한 번에 금리를 50bp 이상 인상하는 빅스텝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새삼 강화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면담을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활동 공간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대표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도 '중립' 수준을 초과하는 기준 금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때까지 50bp 인상 주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경제 지표가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시사한다면, 나는 더 많은 것을 할 준비가 됐다"며 "연준이 40년 사이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차례 50bp 인상 가능성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기준 금리를 중립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제품과 노동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공급과 일치하도록 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지표도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했다.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3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20.6% 상승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이다.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던 미국 국채 수익률도 다시 요동쳤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지난 주말 종가 대비 12.7bp 이상 오른 2.8772%에 호가됐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주까지 127엔 언저리에서 횡보했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원빅(one big) 이상 급등한 뒤 한때 128.889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유럽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1%(속보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경신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물가상승률은 7.4%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50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ECB에서 목소리가 가장 큰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석유파동 여파로 물가가 급등했던 1973년 겨울 이후 가장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로화 강세는 제한됐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에 재료가 바이든과 파월의 회동 소식에 가려진 데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스코샤뱅크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이날 미국 달러화의 상승은 50일 이동 평균 주변에서 달리 인덱스가 더 잘 지지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달러화가 크게 반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최근 미국 달러화 강세 추세의 광범위한 반전의 초기 단기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쿼티 캐피털의 거시 전략가인 스튜어트 콜은 "달러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이날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미국보다 유럽이 경기 침체 위험이 더 크다는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BC캐피털 마켓의 외환 전략가인 아담 콜은 "ECB는 다음 정례회의에서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상당한 정도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면서 "ECB 집행부의 전망은 6월에 발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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