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4억 달러 유로본드 발행…돋보인 인내심, 타이밍 부각
  • 일시 : 2022-06-02 07:53:53
  • KB국민카드, 4억 달러 유로본드 발행…돋보인 인내심, 타이밍 부각

    3년물, 스프레드 T+130bp 확정…ESG·그룹 위상 강점, A급 달러채 물꼬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KB국민카드가 4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는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국내 A급 이하 발행사의 공모 달러채 조달이 중단된 지 한 달 반가량 만에 시장을 열었다.

    2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역시 당시 조달 일정을 미루는 등의 대응 끝에 이번 발행을 성사시켰다. KB국민카드는 조달 타이밍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KB금융그룹의 위상 등의 삼박자를 갖춰 북빌딩 초반부터 상당한 인기를 확인했다.

    ◇KB국민카드, 재도전 성사…투자 심리 개선, A급 발행 재개

    KB국민카드는 9일(납입일 기준) 4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한다. 지난달 31일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북빌딩(수요예측)에 돌입해 30억 달러가량의 주문을 확보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KB국민카드의 인기는 뜨거웠다. 북빌딩 개시 후 한 시간도 안 돼 10억 달러 이상의 수요를 확보했다. 이어 반나절이 되기도 전 주문량은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번 조달 준비 때와는 상반된 분위기였다. 당초 KB국민카드는 4월 말께 북빌딩을 준비했으나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당시 미국의 '빅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국채금리가 더 출렁였기 때문이다. 북빌딩에 나섰던 미래에셋증권은 급격히 위축된 시장 분위기 탓에 발행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후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가 부각된 AA급 한국물은 발행을 이어갔으나 A급 이하 크레디트물은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KB국민카드의 이번 도전은 올 상반기 내내 이어진 불안한 시장 환경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한 달여의 기다림 끝에 KB국민카드는 다소 회복된 환경에서 발행에 나설 수 있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고점에 다다랐을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매파 스탠스가 완화될 거란 관측이 나오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각국 발행사 역시 이런 분위기를 활용해 활발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사회적 책임투자(SRI) 기관을 동시에 겨냥한 점도 주효했다. KB국민카드는 조달 자금을 저소득층 대출 지원과 중소가맹점 카드결제대금 지금 주기 단축 등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ESG 채권 발행 요건을 갖췄다. 최근 글로벌 기관들의 ESG 투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관련 채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의 위상 역시 인기를 뒷받침했다. 국내 대형 금융 그룹 계열사라는 점을 바탕으로 비교적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과거 KB금융그룹으로는 KB국민은행만이 공모 한국물을 발행했던 것과 달리 최근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 등이 조달 대열에 합류에 글로벌 시장 내 인지도를 확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리 절감 성공, '원화보다 낫네'…조달처 다변화 효과 톡톡

    압도적인 주문에 힘입어 KB국민카드는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미국 3년 국채금리에 130bp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40bp 절감한 수치다. 이에 따른 쿠폰(coupon)과 수익률(yield)은 각각 4%, 4.028%다.

    이는 원화 조달과 비교해도 상당한 경쟁력을 보일 것이란 평가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 역시 금리 변동성 고조와 투자 수요 위축 등으로 기업들의 조달이 녹록지 않다. 특히 발행이 잦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경우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최전선에서 체감하고 있다.

    이번 발행으로 조달처 다변화의 이점 또한 입증한 셈이다. 원화채 시장 내 어려움을 뒤로하고 글로벌 시장을 찾아 금리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KB국민카드의 공모 달러채 발행은 이번이 두 번째로, 앞서 지난해 3월 3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 발행으로 한국물 데뷔에 성공했다.

    한국물 A급 발행사의 조달 재개로 후속 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내주 북빌딩을 준비 중인 교보생명의 경우 달러화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보험사 후순위채 등의 경우 시장 민감도가 더욱 높기 때문이다. 유사한 등급의 KB국민카드 발행물이 흥행에 성공해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KB국민카드의 국제 신용등급은 A급 수준이다. 무디스는 KB국민카드에 A2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KB증권 홍콩,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그림1*



    phl@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