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총재 "암호화폐, 연준 역할 부정하는 것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암호화폐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연준 내에서 디지털달러 발행에 힘을 싣는 당국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주요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이날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연설에서 "기술이 변화하더라도 중앙은행의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준은 경제 및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시장에 자금과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결제 시스템의 진화는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이행과 대차대조표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경제 및 금융 시스템 전반에 어떤 결과를 미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하고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적절한 규제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다만, 중요한 문제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와 같은 디지털 통화의 세계가 통화 정책 이행에 어떤 의미를 주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주요 관계자가 직접 공개 석상에서 연준의 통화 정책에 암호화폐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연준이 CBDC를 발행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연준의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디지털달러를 발행할 경우 달러의 세계적 지배력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확대되고 중국이 디지털위안화를 발행해 시험 운영에 돌입하는 등 국제 금융 환경이 급변하자 연준 내에서도 디지털달러 발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연준은 지난 1월 디지털달러 발행의 장단점을 설명한 백서를 발간한 뒤 4개월간의 의견 수렴 절차를 최근 마쳤다.
한편, 이날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의 통화 정책과 경제 전망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연설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도 않았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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