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적자, 외환위기 이후 최대…달러-원 1,200원대 탈출 난망
올해 경상수지 흑자, 10년來 최저로 추락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올해 무역수지가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최악의 적자 늪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 적자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올해 경상수지 흑자 폭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작은 규모로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의 참가자들은 수출입을 통한 달러화 수급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1,300원에 육박하던 달러-원 환율이 고점 대비 50원 가까이 속락했지만, 무역적자 여파가 덮치면서 환율의 하락 안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월 무역수지는 17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5월까지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78억4천만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지난 1997년 기록한 마이너스(-) 87억9천만 달러 이후 최악의 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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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에서 호조를 보였지만, 글로벌 공급 불안정성에 따른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급증한 탓이다.
경상수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하면서 주요 기관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폭이 매우 축소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500억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700억달러)에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이는 지난 2012년(487억9천만달러)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이 밖에도 현대경제연구원(590억달러)과 LG경제연구원(685억달러)은 작년(883억달러)에 비해 흑자 폭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92억달러 흑자를 예상하면서 그 규모가 상당 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무역수지 적자를 동반한 경상수지 흑자가 예년보다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경상수지 흑자 감소는 수출액 대비 수입액이 늘어나고, 해외투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구조적으로 달러화 수요가 공급보다 우위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글로벌 강달러가 오버슈팅 국면을 지나면서 환율이 하향 안정화하는 흐름에서는 달러-원 레벨의 하락 시도를 제한하는 수급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291.50원까지 급등한 이후 전 거래일은 1,235.00원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달 종가 기준으로 고점 대비 51.40원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역사적으로 높은 레벨인 1,200원대에서 되돌림 하락 압력을 받는 과정에서 그 하방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 적자는 원화에 약세 요인이나, 이미 적자가 지속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오를 만한 재료는 아니다"며 "다만 지금과 같이 환율이 하락할 때 무역수지가 흑자였다면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고 있다는 방향성은 환율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여행수지 적자까지 더해지면 경상수지 흑자 폭은 조금씩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100불대를 유지하면서, 유럽의 대러 에너지 제재와 중국의 락다운 이후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환율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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