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금리 아무리 올려도 인플레이션 진정에 수년 걸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2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자료를 인용하며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은 환경에서는 적절한 경제 모델이 적용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BoA의 하워드 듀와 바딤 야랄로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19~2022년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유사했던 1974~1988년을 주목했다.
1970년대 석유 파동과 달러 발행 증가 등으로 1980년 15%까지 상승했던 미국의 물가는 폴 보커 전 연준 의장이 1981년 기준금리를 최고 20.0%까지 인상하는 등 전례 없이 강경한 대응을 펼치자 진정되긴 했지만, 무려 36개월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3%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이는 볼커 이전에 아서 번스와 윌리엄 밀러가 연준을 이끌던 시기에도 마찬가지였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번스 전 연준 의장이 금리를 10% 이상 올릴 당시 1973년 7월 연간 CPI 상승률은 6%에 근접했고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은 금리를 6개월 동안 9%로 낮췄다가 1974년 중반까지 10% 이상으로 다시 올렸지만, CPI 상승률은 1976년 하반기까지 6% 이상을 유지했다.
이어 1978년 연준 의장에 올랐지만 1979년 17개월 만에 사퇴한 밀러 전 연준 의장도 짧은 임기 동안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힘을 보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밀러 전 의장은 취임 후 첫 3개월 동안 금리를 71bp 인상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계속해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마켓워치는 "이 같은 역사와 같이 이번에도 인플레이션이 완고한 모습을 보인다면 금융시장에는 얘기치 못한 놀라움으로 여겨지면서 주식 시장을 더욱 위험에 빠트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47억 달러의 자금을 관리하는 샌 안토니오 소재 프로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메이스 매케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역사적 패턴을 보면 지금과 매우 관련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즉, 인플레이션이 발전하는 데 수년이 걸렸고, 수치는 계속 올랐고, 감소했다가도 다시 올라 당국에서 억제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케인은 1970~1980년대 노동조합의 강세가 임금-물가 소용돌이 현상에 기여했다며 "오늘날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 매케인은 만일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진정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이 대거 채권 매도에 나서 20·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과거 주가수익률(P/E)을 비교할 때 주식 시장은 지금보다 더욱 낮게 평가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오는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0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 내 2인자로 통하는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전날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연준의 최우선 과제이며 물가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BoA 이코노미스트들은 연간 CPI 상승률이 지난 4월 8.3%에서 올 연말 3.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BoA 전략가들은 만약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떨어진다면 미 달러 가치와 유가는 올해 남은 기간 더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러시아 석유 금수 제재안은 1980년대식 석유 파동을 촉발하고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를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썼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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