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효과와 이행기간 얼마나 될까
  • 일시 : 2022-06-03 09:32:37
  • 美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효과와 이행기간 얼마나 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부터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법으로 8조9천억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축소하는 과정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운용 방식과 효과, 이행기간 등 시장이 궁금해하는 요소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2일(미국시간) 보도했다.



    ◇ 연준이 자산 포트폴리오를 축소할 때 채권도 매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연준은 지난 3월 자산매입을 중단했으며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수익금을 새로운 채권에 투자하면서 채권 보유량을 유지해왔다.

    6월1일부터 연준은 매달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300억달러와 모기지저당증권(MBS) 175억달러어치에 대해 수익금을 재투자하지 않을 예정이다. 채권의 자연적인 감소, 즉 수동적인 축소에 나서는 것이다.

    다만 연준이 보유한 국채의 만기는 15일 이전까지는 없기 때문에 국채 감소 과정은 사실상 2주 후에 시작된다. 9월부터 연준은 그 규모를 두 배로 늘려 매달 국채 600억달러, 모기지증권 350억달러씩 축소되는 것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는 연준이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19년 7월까지 했던 것과 비슷한 것이다. 다만 그때와 비교해 연준이 보유한 채권의 양이 훨씬 많다.



    ◇ 일부 연준 관계자가 MBS를 어느 시점에 적극적으로 매도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이유는

    연준은 그동안 장기적으로 주로 국채만을 보유하고 싶다고 언급해왔다. MBS를 매각하면 연준이 보유한 자산의 구성이 국채로 빠르게 바뀔 수 있다.

    연준은 지난 10년 동안 MBS를 적극적으로 매각하지 않았지만, 매각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특히 이번에는 수동적으로 보유 채권을 축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어느 시점이 되면 2조7천억달러 규모의 MBS 매각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연준이 9월부터 매달 350억달러씩 MBS 축소를 허용할 예정이지만 실제로는 수동적 감소 규모는 매달 200억달러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 관계자들은 아직 모기지증권을 매각할지와 언제 매각할지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보면 이와 관련한 단서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아울러 모기지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연준 관계자들은 MBS 매각의 경제적 효과를 저울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또한 연준은 손실을 보고 MBS를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 회수한 채권의 원금을 연준은 어디에 쓰나

    연준은 사실상 채권을 매입하기 갑작스럽게 돈을 만들어냈다. 이제는 같은 방식으로 그 돈을 파괴할 것이다.

    민간 투자자들이 채권을 사려면 현금을 사용하거나 펀드를 차입하거나 자산을 매각하지만, 연준의 경우는 다르다. 연준은 MBS나 국채를 파는 채권 딜러들의 계좌에 컴퓨터를 통해 돈을 입금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할 필요가 없다.

    증권을 사들일 때 연준은 매도자의 계정에 표시된 준비금으로 알려진 은행 예금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이 반대로 바뀔 때 만기 채권의 수익금을 재투자하는 대신 연준은 이 수익금을 컴퓨터로 삭제한다. 채권을 사기 위해 화폐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지폐를 파괴하지도 않는다. 이런 전자 화폐는 사실상 금융시스템에서 단순하게 사라지는 것이다.



    ◇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양적완화(QE)로도 불리는 연준의 자산매입이나 양적긴축(QT)으로 불리는 포트폴리오 축소의 효과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포트폴리오 축소가 25bp나 50bp의 단기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론적으로 연준의 채권 매입은 이른바 기간 프리미엄을 낮춤으로써 장기 수익률을 하락시킨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보유함으로써 갖게 되는 추가적인 수익률이다.

    JP모건은 2008년 금융위기 전후 연준의 채권매입 1조달러당 10년물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이 0.15~0.2%포인트 줄었다고 추정했다.

    포트폴리오 축소는 이제는 민간 투자자들이 흡수해야 하는 채권 공급의 규모를 늘리기 때문에 기간 프리미엄도 높아지고 이로 인해 채권 가격은 낮아지고 수익률은 오르게 된다.

    국채 발행 결정도 중요하다.

    2018년 말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포트폴리오 축소 효과에 대해 점점 우려했는데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으로 세수가 줄어 재무부의 채권 발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금은 그러나 세수가 급증해 다른 때보다 재무부가 발행해야 하는 채권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연준의 포트폴리오 축소는 언제 끝나나

    포트폴리오 축소의 마무리 시기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2019년 연준은 당시 대부분 관계자가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축소 프로그램의 속도를 늦췄으며 2019년 7월에 이를 중단했다. 이때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연준은 금리를 인하했다.

    2019년 9월 오버나이트 대출 시장에 혼란이 초래되면서 연준 관계자들은 금융시스템에서 너무 많은 준비금을 빨아들였다고 결론 내렸으며 이 때문에 수개월 동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정책 유턴을 단행했다. 이런 미세조정은 그러나 2020년 3월 닥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효과를 잃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2월 발언에서 국내총생산(GDP)의 16%로 약 3조8천억달러인 준비금이 GDP의 8%가량인 2019년 초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예상에 따르면 이는 연준이 2025년 중반까지 국채와 MBS 보유 규모를 6조달러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허용하는 것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경제 상황에 따라서도 연준의 행보는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연준 관계자들이 앞으로 몇 년 사이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선회하면 축소는 중단될 수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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