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신 금감원장에…은행권 내부통제 '부담 백배'
  • 일시 : 2022-06-07 17:13:30
  • 검찰 출신 금감원장에…은행권 내부통제 '부담 백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손지현 송하린 기자 = 금융감독원장에 사실상 처음으로 검찰 출신이 내정된 가운데 횡령·사모펀드 등 내부통제 이슈를 겪었던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7일 금융위 임시 정례회의를 열고 정은보 전 금감원장 후임으로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를 임명 제청했다. 이 신임 원장은 이날 오후 취임식을 갖는다.

    이 신임 원장은 사법고시 42회로 법조계에 입문했지만, 한편으로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공인회계사 시험을 합격한 인사다. 이런 이유로 금감원 설립 이래 첫번째로 검찰 출신 수장이면서도 경제사안에 정통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복현 신임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재직 당시 같이 손발을 맞춘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는 점이 그러하다. 이 신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현대차 비자금·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수사 등에서 손발을 맞췄다. 윤석열 사단 막내로 분류되는 이유다.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국정농단 특검 수사 역시 함께했다.

    이 원장이 전형적인 '강골인사'라는 점도 수검기관은 은행권의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다는 평이다. 실제로 이 원장은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검수완박법'으로 불리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일부 개정안 입법을 당론으로 채택한 데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이 신임 원장은 검찰 내부망에 "검찰의 수사권을 없애버리면 당분간 금융, 증권시장 교란 행위, 대기업의 시장 질서 문란행위, 최고위 권력층의 이권 개입 등에 대한 수사는 사라져버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금융 관련 이슈에 금감원의 칼날이 이전보다 날카로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권 입장에서는 검사 강도는 물론이고 수사가 연루되게 되면 그 강도도 세진다고 생각했을 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수검 기관 입장에서는 학자나 관료 출신보다 반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은행권이 그간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를 비롯해 최근 대규모 횡령 사태 등 내부통제 부실과 관련한 이슈를 줄줄이 맞닥뜨리고 있다는 점에서 금감원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새로 출범한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감원과의 공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개별적인 이슈가 있는 은행들은 여러모로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다"며 "그간 일련의 사건을 겪은 금융사를 쇄신하기 위한 일종의 '극약처방'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최근 약 600억원 규모의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금융·하나금융은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과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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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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