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미국채 강세에 혼조…엔화는 20년만에 최저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로 돌아섰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급둥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면서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20년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친 뒤 반등을 모색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2.64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1.848엔보다 0.795엔(0.6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0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955달러보다 0.00126달러(0.12%)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2.02엔을 기록, 전장 141.01엔보다 1.01엔(0.7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391보다 0.08% 하락한 102.31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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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엔 환율의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연 3.00%를 위로 뚫은 뒤 이날은 한때 종가 대비 8bp 이상 하락한 2.968%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미국채 수익률 하락 반전에도 일본 엔화의 약세를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3.000엔을 기록하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줄였지만 엔화 약세 흐름 자체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를 의미한다.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은행(BOJ)이 일본 엔화의 약세를 용인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특히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일본 엔화 약세에 우호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우리는 단지 물가 상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더욱 강한 임금 상승, 경제 활동과 함께 물가가 상승하는 긍정적인 사이클을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구로다 총재는 전날 일본의 가계가 인플레이션을 잘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일 발표될 미국의 5월 CPI가 다시 한번 미국채 수익률을 자극하고 달러화 강세 흐름을 강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시장은 CPI가 전월대비 0.7%, 전년동월대비 8.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CPI는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5.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했다. 연준 의장 출신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하면서다. 옐런 장관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사전 준비한 발언에서 "우리는 현재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인한 역풍,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원유 및 식품 시장의 공급 차질 영향 등 거시경제적 도전에 직면해있다"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노동시장을 약화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조치를 보완할 적절한 예산 기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옐런 장관은 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해 오판했다고 인정했다.
국제유가까지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120.99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약세로 개장했던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로 흐름을 되돌렸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연준에 이어 기준 금리 인상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CB가 오는 7월부터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경우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일방적인 약세 흐름을 일단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파운드 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0.49% 상승한 1.25973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화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불신임 투표에서 기사회생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다만 파운드화의 추가 강세는 제한될 것으로 점쳐졌다. 잉글랜드 은행(BOE)는 연준보다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존슨 총리는 '파티게이트'로 당내 신임투표에 부쳐졌다가 과반 지지를 받고 살아났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마스 마틴은 "달러가 이렇게 선전하는 이유는 연준이 50bp, 50bp, 50bp 인상할 것이라고 외치면서 발길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엔화의 경우 BOJ가 인플레이션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니오'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BOJ가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며 금리도 올리지 않고 양적 완화에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스케뱅크의 분석가인 크리스퍼 캐르 롬홀트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3%를 넘고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인 상황에서 일본 엔화에 대한 압박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은행(BOJ)이 환율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엔화 약세가 경제에 기본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는 BOJ가 (엔화 약세) 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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