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 다시 유가 주목…서울환시 "달러 가치도 유가에 달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도 다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에 집중됐다.
이번 주 후반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는 가운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재공습 등으로 공급 우려가 커지는 등 아직 인플레 정점을 확인하긴 이르다는 우려가 나오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8일 국제유가가 하락하지 않는 한 물가 안정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 달러화 가치도 하락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1센트(0.77%) 오른 배럴당 11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배럴당 120.99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말 이후 급등하며 지난 3월 8일에는 배럴당 123.70달러 수준까지 오른 바 있다.
이후 휴전 기대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 등의 영향 등에 반락했으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및 원유 재고 감소 등 공급 우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 등에 다시 100달러대를 넘어서며 전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도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가동을 중단한데다 여름 냉방철을 앞두고 1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7월물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전일 장중 한때 100만BTU(열량단위)당 9.54달러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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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만남을 비롯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인플레이션 오판 발언 등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하는 상황이다.
간밤에도 옐런 장관은 상원 증언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와 연준의 강경한 인플레 대응 의지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의 반등 속에 달러화는 재차 강세를 보였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강화와 달러화 강세 분위기에 15원 급등한 1,257.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에는 달러화와 주가만큼 유가 움직임을 중요하게 살핀다고 전했다.
환시 관계자는 "OPEC 증산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그 이후에도 유가가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며 "최근에는 러시아가 다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다시 유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안정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를 풀면서 원유 수요 기대까지 커지는 모습"이라며 "결국 유가가 내리지 않으면 달러화 가치도 내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5월 인플레이션 정점을 기대하던 목소리도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시장은 5월 CPI가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8.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의 5월 CPI가 발표될 예정인데 유가와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 가격 방향성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정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정책 여력 확보와 신뢰 형성을 위해서라도 연준은 강경한 긴축 스탠스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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