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잡고 물가 놓친 연준…美 정가 분위기 바뀌어
  • 일시 : 2022-06-08 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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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팬데믹 중 일자리를 잃었던 미 노동자 대부분이 중앙은행의 유동성 완화 등으로 다시 일하게 된 가운데 예상외로 치솟은 물가가 통화정책에 대한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를 뒤바꿨다.

    7일(현지 시각)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진보주의자들이 2년 전에 큰 싸움에서 승리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여유롭게 보게 됐기 때문"이라면서도, 이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비판하는 이들이 연준의 친노동적 정책 전환이 물가 급등을 유발했다고 꼬집는다"고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을 둘러싼 담론에서 노동을 중시하는 민주당 진영이 득세했는데, 현재의 물가 폭등으로 이들의 목소리가 힘을 잃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2020년, 연준은 팬데믹 위기에 처한 미 경제를 떠받치고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렸고, 수조 달러에 달하는 돈을 풀었다. 이에 따라 미 경제가 회복했고, 해고됐던 수많은 실업자가 일자리를 고르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처럼 미 노동시장이 안정됐지만, 물가 급등으로 중앙은행과 정부가 소비자 원성을 듣고 있다. 오는 10일에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달처럼 8%대를 기록,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러한 물가는 오는 11월에 중간선거를 치를 조 바이든 행정부와 여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현재 위태로운 건 좌파 진영의 많은 이들이 얻었던 모멘텀"이라며 "이들은 연준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대평가했다고 설득한 바 있다"고 했다. 진보적인 정치인과 학자의 입김은 연준이 물가와 고용이라는 두 책무 중에서 고용을 보다 고려하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준은 2020년 8월에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를 도입하는 등 정책 틀을 변화시켰다. 이는 중앙은행이 "포용적인 고용"을 추구하고, 물가안정 목표인 2%를 느슨하게 지키는 제도다.

    금융위기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과 10여 년간 이어졌던 저물가 속에서 정책 틀을 바꾼 연준은 전례 없는 유동성 완화로 팬데믹에 대응했고, 인플레를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일시적인 인플레론'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연준 예상과는 달리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낮아지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결국 작년 말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마주한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예상했거나 이야기했던 인플레이션이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뒤늦게 물가 잡기에 나선 연준은 오는 6월·7월 금리결정 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연달아 내디딜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연준의 정책 프레임워크가 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진보주의자들은 연준이 다음번에는 다르게 대응할 것을 걱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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