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수주發 선물환 매도 가능성…달러-원 상단 방어막 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전체 계약 규모만 24조 원에 이르는 카타르프로젝트가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 소식과 함께 본격화하면서 선물환 매도 물량 등이 서울 외환시장의 주요 수급 변수로 떠오를지 이목이 쏠린다.
연이은 조선업체 수주 기대감은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이나, 장기간 프로젝트 동안에 수주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큰 상황인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2007년 조선업 호황기와 달리 원자잿값 급등이라는 변수 등은 업황 호조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불안 요인으로 거론된다.
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일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은 카타르프로젝트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서 각각 4척과 2척을 포함한 총 6척에 대한 계약을 1조6천109억 원 규모로 체결했다고 전했다.
카타르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6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가 국내 3대 조선업체와 대규모 LNG선 건조를 위한 슬롯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총계약 규모는 190억 달러(약 24조 원)에 이른다.
조선업체의 대량 발주 프로젝트가 첫 시작을 알리면서, 환시 참가자들은 수주에 따른 선물환 매도 물량이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 등에 주목했다.
다만 수주 물량으로 추정되는 선물환 거래는 아직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은행의 세일즈 딜러는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들었지만, 해당 물량으로 추정되는 선물환 거래는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아직 지켜보는 상태로, 보통 조선업체들이 다양한 만기로 선물환을 처리하기에 수요를 태핑 하는 수순일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세일즈 딜러는 "조선업의 경우 발주 이후에도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도크가 꽉 차면 계약을 실행에 옮기는 데 달라질 수 있다"며 "바로 선물환 계약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수십조 원에 이르지만, 선박 도크 용량의 한계 등을 고려하면 수주 물량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선박 건조에 필요한 후판 등 원자잿값이 오르면서 조선업체 비용 문제가 수주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나온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체들 대부분은 2~3년 치 물량을 거의 다 채운 것 같다"며 "예정대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납품단가 등 비용 문제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주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과거 2007년과 비교해 조선업체의 대량 수주 소식만으로 달러-원 흐름에 영향을 주기에 어려운 상황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저가수주 우려 등 조선업 업황 상황에 대한 온도 차를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문정희 연구원은 "지난 2006~2007년경에는 조선사 수주 소식이 계속 나오면서, 선물환 매도 물량도 매우 많았다"며 "이번에는 수주하는 만큼 수익이 높아지는 구조가 아니라서 환율을 누르는 영향이 그 정도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세는 달러 과잉공급으로 이어졌다. 한은은 2006년 12월 보름간 선물환 매도 중 70%는 조선업체 몫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2006년 중 국내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12월(-49억 달러)을 비롯해 분기마다 순매도를 지속했다. 반면 올해 1분기는 조선업체 호조에도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업체의 선물환 매입 증가로 121억 달러 순매입을 기록했다.
과거에는 수출입업체의 양쪽 수급이 대다수였지만, 지금은 개인투자자와 기관의 해외투자 수요 등까지 더해지면서 수급 요인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
B은행의 딜러는 "이제 조선업 수주 물량이 달러-원 상단을 형성할 만한 정도를 차지하기 어려워졌다"며 "예전에는 해외투자 자체가 미비했기 때문에 조선사 수주가 사이즈도 크고, 굉장히 강력했지만 그런 시절은 이미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일시적으로 수주 소식은 시장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시장 펀더멘털이 달러 강세와 긴축 가속화 예상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수주 뉴스는 단기적 재료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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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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