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규 미즈호은행 전무 "CBDC, 기축통화 운명 좌우…외환시장 변화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디지털화폐(CBDC)가 기축통화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이종통화 CBDC 간 직거래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외환시장의 전면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변정규 미즈호은행 전무는 8일 연합인포맥스 창사 22주년 기념 콘퍼런스 '다가온 미래, 디지털금융 혁신과 CBDC' 콘퍼런스에서 "CBDC는 외환 시장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성패는 환전, 결제 플랫폼의 편리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디지털화폐(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화폐로, 암호화폐와 구별된다. 상업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와 달리, 중앙은행의 부채에 해당한다.
그는 CBDC가 기축통화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유로화와 엔화 등 이종통화의 경우 달러를 매개체로 이용해야 한다. 달러를 거쳐 환전해야 해서 달러화 거래 비율이 높아진다. 반면 CBDC의 경우 이종통화 간 직거래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변 전무는 "CBDC는 미국 달러에 대항할 수 있는 통화가 출현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 입장에선 가능성이자 희망이지만 미국 입장에선 도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겨냥해 각국은 CBDC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 절반 이상의 국가가 개발 착수 혹은 계획안을 확정했다.
추진 중인 81개국 중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52개국이 기초 연구단계에 돌입했다. 한국 등 13개국은 모의실험, 중국 등 3개국은 시범운영 중이다.
바하마와 동카리브, 나이지리아 등 3개국의 경우 CBDC를 도입했다. 선진국보단 개발도상국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말 모의실험을 끝내고 올해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용역사업 비딩에서 카카오의 그라운드X가 최종 선정됐다.
그는 "국내 이용자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전자지갑 받고 이것을 충전하는 형태로, 전자지갑을 통해 송금과 결제 수행하는 방식"이라며 "올 하반기 나올 종합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추구하는 CBDC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인과 기업의 CBDC 수요가 시중은행과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을 주목했다.
변 전무는 "소매 리테일 CBDC는 시중은행과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며 "CBDC를 사면 예금이 줄어들고 은행 예금이 줄면 중앙은행 지급준비금도 따라 줄어드는 결과를 불러와 여러 새로운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로 꼽히는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활발한 국채시장 참여다. 그는 "연준의 B/S가 더 늘어나면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연준은 재할인율 정책을 활발히 활용하거나 레포(Repo) 시장 개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터라 모니터링 비용이 많이 늘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디지털화의 변수로 미국을 지목했다. 변 전무는 "미국 CBDC가 결정돼야 다른 국가도 발맞춰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유로화 등 지역적 화폐동맹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에 대한 유의점도 밝혔다.
그는 "작은 CBDC가 여러 나라끼리 있게 되면 경쟁도 하겠지만 협력도 할 것"이라며 "경쟁과 협력이 어떤 통화를 기반으로 한 지역공동체, 더 나아가 어떤 블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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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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