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방향성 확실한 엔화…서울환시 전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원화 등 주요국 통화가 혼조 국면을 지나는 와중에 엔화 가치만 약세 일변도의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 사이에서 완화적 정책을 고수하는 일본은행(BOJ) 기조가 엔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또 한 번의 방향성 트레이딩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3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01% 오른 134.24엔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으로 134.525엔에 거래돼 200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근 열흘 동안에 달러-엔은 단 하루를 제외하면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은 4거래일은 내리고, 3거래일은 오르는 등 변동성 장세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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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달러화 대비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배경은 통화정책 차별화가 지목된다. 주요국과 달리 BOJ는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롯해 잉글랜드은행(BOE), 호주중앙은행(RBA) 등이 꾸준히 금리 인상에 동참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긴축 전환이 예상된다.
반면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최근까지도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직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엔이 135엔을 넘어 상승 폭을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역사적으로 2002년 이후 최고점은 135.160엔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엔화 약세를 부추긴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또 한 번 방향성 트레이딩 기회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A증권사의 한 딜러는 "엔화가 가장 테마가 확실하고, 트레이딩하기에 가장 좋다"며 "다른 유로화나 호주 달러 등은 금리 인상 기대가 생기면서 엔화로 방향성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엔화가 방향을 완전히 잡으면서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와도 계속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롱 포지션 변동에 따라 속도조절은 있어도, 135엔 선을 뚫고 방향은 위쪽을 향해 더 갈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물가 지표 등을 확인하면서 공격적인 긴축에 대한 경계감은 달러-엔에 상방 압력을 지속하는 요인이다. 이달 엔화는 달러 대비 3% 넘게 가치가 하락했다.
A딜러는 "주요 저항선이 뚫린 상황에서 달러-엔 레벨 상단을 얘기하기 어렵다"며 "미국 10년물 금리도 9월까지 인플레 압력이 꺾이지 않는다면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증권사의 한 딜러는 "이제 달러-엔은 135엔은 열어둬야 할 것 같다"며 "엔-원 환율이 연초만 해도 천 원대에서 한 달 전에 980원대, 지금은 940원대까지 또 내려온 상황이다. 달러-원에도 간접적으로 상승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는 그동안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대비 엔화는 약세 방향을 예상해도, 연간 달러-엔은 140엔 위로 열어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명목실효환율이 상당 폭으로 내렸고, IMF 전망치 등에도 미국과 일본 물가 차이 정점은 내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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