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에너지 가격·환율 상호작용에 물가 상승압력 가중 우려"
"환율의 물가 전가율 높아져"
"과거 환율 상승기와 달리 수요·공급요인 모두 물가 상방 압력"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은 향후 에너지 가격과 환율의 상호 작용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물가 오름세 확대와 관련해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등으로 환율 상승 압력이 상당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은은 최근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장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추가로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환율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원화 기준 수입 물가 상승률이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웃돌며 달러화 강세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 현상이 본격화됐다.
팬데믹 이후 대체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환율의 수입 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지난해 10월 이후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금속 등 광산품과 함께 수입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한은은 품목별로는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 환율효과가 두드러졌다"며 "이는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부문 주요 품목에 대한 결제가 대부분 달러화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가공단계별로는 원재료와 중간재 부문에서 환율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 향후 환율 상승이 가공단계별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친 후 시차를 두고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번 환율 상승기(2020년 12월~2022년 5월) 중 달러-원 환율의 상승폭과 속도는 각각 183원과 하루당 0.51원 수준으로 과거 상승기에 비해 작고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로만 살펴보면 환율 상승 속도는 하루 1.15원으로 높아졌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승기 중 가장 빠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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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물가 전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세적으로 낮아져 2020년에는 제로(0)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다시 높아지며 올해 1분기에는 0.06 정도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환율의 물가 전가율이란 달러-원 환율 또는 명목실효환율이 1% 변동할 때 물가상승률의 변동을 의미한다.
한은은 "이러한 환율의 물가 전가율 상승은 코로나19 위기 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공급 병목과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 확대 등으로 기업의 가격 전가 유인이 2010년대 중후반의 저물가 시기보다 높아진 데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물가 전가율 추정 결과를 이용해 산출한 환율의 물가상승 기여도는 1분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3.8%)의 약 9% 정도인 0.34%포인트로 분석됐다.
한은은 "최근 환율의 물가 전가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환율 상승기에는 과거와 달리 환율 요인 외에도 공급과 수요 요인이 모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환율 상승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에 미치는 영향에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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