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PI 점검] FOMC에는 어떤 영향…6·7월 빅스텝은 기정사실
  • 일시 : 2022-06-10 08:50:00
  • [미 CPI 점검] FOMC에는 어떤 영향…6·7월 빅스텝은 기정사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4~15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25~1.50% 범위로 인상하고 7월에 추가로 50bp 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은 6월과 7월 50bp 인상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다소 큰 폭으로 벗어난다고 해도, 위쪽으로나 아래쪽으로나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일 것이기 때문에 공격적 긴축 모드가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물가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예상보다 높은 CPI가 나오면 50bp보다 큰 '자이언트 스텝' 공포가 커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하반기에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연준이 만족할 정도로 꺾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9월 금리 인상폭이 25bp가 될지, 50bp가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의 빠른 둔화 보기 어려울 듯

    10일 금융권 전문가들은 미국의 CPI는 단기적으로 큰 폭으로 둔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과 소비자들의 건전한 재정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높은 수준을 보이는 인플레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물가는 3월에 정점을 찍었을 것으로 보지만 월간 물가 지표는 여전히 앞으로 수개월 사이에 연준이 목표하는 수준보다 불편할 정도로 높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준은 6월과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겠지만 9월에 25bp 인상으로 선회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는지 신호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ING는 "지정학적 상황의 개선과 에너지 가격 하락, 공급망 개선 등이 나타나고, 노동력 공급 증가가 나타나 임금 상승 압력을 완화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안타깝게도 이 가운데 어떤 것도 단기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연준은 6월과 7월에 50bp 금리 인상으로 정책 긴축 모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에너지 가격이 예상하는 만큼 떨어지지 않으면 연준은 7월 중순에 예정된 회의 이후에도 50bp 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높은 가격 때문에 수요가 꺾이면서 에너지와 식품 물가가 완화하겠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를 높이고자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서야 할 의무감을 느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경제를 침체에 빠트릴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금 수준을 지속하거나 더 높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 6월 FOMC, 연준의 새로운 점도표와 경제전망에 주목

    연준은 다음주 회의에서 경제 및 금리와 관련한 새로운 분기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연준의 향후 계획에 대해 시장이 가늠할 수 있다.

    경제 전망치에는 크게 변화가 없겠지만 지난 1분기 GDP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을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기계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있다. 기존 전망치는 2.8%이다.

    CE는 다음 주에 나오는 FOMC 성명에서는 최근 경제활동과 고용이 견조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감소가 일시적인 문제에 불과했을 뿐이라는 절실한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준 당국자들이 2023년이나 2024년 전망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본다면서도 최근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예상보다 양호했기 때문에 당국자들이 경제의 근본적인 상황에 대한 평가를 바꿀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3월 회의에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4분기에 4.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포함된 점도표에는 다소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1.9%까지만 오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곧바로 이런 전망을 버리고 더 빠르게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3개월 사이 바뀐 연준의 기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나 그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대체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중립 금리를 현재 2.4%로 추정하고 있다.

    CE는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면 연말 기준금리 목표범위가 2.50~2.75% 범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는 내년 중반 3.25~3.50%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CE는 예상했다. 부진한 GDP 성장률과 더 확연한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연준 위원들이 입장을 선회하겠다는 기조를 보이기 전까지 금리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신속하게'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이어서 2023년이나 2024년 금리 전망치는 크게 높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금리가 3% 이상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연준 위원들은 중립 금리를 넘어선 수준까지 대담하게 금리를 올리는 것을 생각할 수도 있다.

    (자료:연방준비제도 웹사이트)




    ◇ 9월 FOMC, 연준 긴축정책 전환점 될까

    시장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9월 FOMC가 연준 긴축 행보의 전환점이 될지 여부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한때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이 시기에 중단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곧바로 현실화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으며 이후 다른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의해 일축됐다. 당국자들이 9월께 긴축 속도를 늦추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할지가 관건이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25bp와 50bp 인상 양쪽으로 전망이 갈리고 있지만 결국 앞으로 나올 3개월 치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의 긴축 강도를 결정할 것이다.

    CE는 "인플레이션의 하락이 연준의 긴축 속도 완화를 확신하게 해줄 것으로 가정해왔지만 그때쯤 헤드라인 CPI는 여전히 6%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몇 차례의(several)'의 추가적인 50bp 인상을 예상해 두번 이상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2% 목표치 부근으로 하락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50bp 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추려면 '명확하고 확신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하락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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