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새 첫 금리 인상 앞둔 ECB…문제는 '파편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ECB는 금리 인상 시 파편화 현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편화 현상이란 ECB가 통화정책을 긴축적 혹은 완화적으로 운용할 때 유로존을 구성하는 19개 국가가 동일한 효과를 받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브뤼셀의 유명 싱크탱크인 브뤠겔은 "유럽은 19개의 국가가 서로 다른 재정정책을 운용하는데 화폐는 모두 동일한 유로화를 쓰고 통화정책 당국도 하나로 통합돼있다는 다소 독특하고 불완전한 제도적 틀을 가지고 있어 ECB 정책 입안자는 (파편화 현상에 따른) 골머리를 앓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편화 현상은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고 궁극적으로는 가격 안정성과 유로화 자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면서 파편화 현상이 현실화한다면 유로 지역은 파괴적인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파편화 우려는 지난 2012년에도 제기된 바 있다.
2012년 이탈리아 및 일부 부채 문제가 심각한 유로존 국채 금리가 독일 등 핵심 유럽 국가 채권 대비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공유 통화인 유로화가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2012년 7월 당시 ECB 총재였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최근 파편화 현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채권시장의 변화가 재차 시작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유럽 국채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이탈리아 국채는 독일 국채보다 더 강한 매도세를 겪으면서 10년물 이탈리아 국채 금리와 10년물 독일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빠르게 벌어졌다.
매체는 이 스프레드가 약 10년 전 유로존 채무 위기만큼 심각한 것은 전혀 아니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9일 금리 인상에 대해 예고만 했을 뿐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니크레디트 뱅크의 마르코 발리 이코노미스트는 "라가르드 총재가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은 점은 국채 간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현상이 통화정책 전달 메커니즘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됐을 때 ECB가 적극적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 ECB는 상당히 무관심한 모습을 보여 결국 시장이 중앙은행을 시험하게 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햄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도 라가르드의 발언이 매우 제한적인 위안밖에 제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ECB의 파편화 예방에 대한 과거 행적이 다소 엇갈리는 데다 채권 시장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이상 중앙은행이 언제 어떻게 행동을 취할지에 대해 합의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채권 스프레드가 이날 더 확대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케닝햄 이코노미스트도 발리 이코노미스트와 마찬가지로 결국 투자자가 ECB의 해결방식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심각한 채권시장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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