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CPI 전년比 8.6%↑…41년만 최고치 경신(종합)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미국의 5월 물가가 다시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록적 상승세를 재개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5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3월 기록했던 41년 만의 최고치(8.5%↑)를 경신한 수준이다.
5월 CPI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이자 전월치였던 8.3% 상승도 상회했다.
지난 4월 소폭의 둔화 조짐을 보인 물가 상승세가 다시 거센 오름세를 재개한 모습이다.
주거비, 에너지 가격, 식음료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켰다.
5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1.0% 올랐다.
이 역시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였던 전월대비 0.7% 상승보다 높았다. 전월치인 0.3%보다도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전년대비 6%, 전월대비 0.6% 올랐다.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0.6%)은 시장의 예상치(0.5%)보다 높았다.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6%)도 예상치(5.9%)를 웃돌았다.
지난 4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6.2%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라 에너지 물가도 다시 뛰었다.
5월 에너지 가격은 전달보다 3.9% 올랐다. 전월의 감소세에서 한 달 만에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연료유 가격은 전달 대비 16.9%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106.7% 폭등한 수준을 나타냈다.
휘발유 가격은 전달 대비 4.1%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48.7% 올랐다.
전기료 가격은 전달보다 1.3%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12.0% 상승했다.
음식료 가격은 전월 대비 1.2%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10.1% 올랐다.
중고차 가격은 전달보다 1.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6.1% 올랐다.
신차 가격은 전월보다 1%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12.6% 올랐다.
인플레이션 집계치 비중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6% 오르며 전월치(0.5%↑)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년동기대비로는 5.5% 올랐다.
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라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은 하락했다.
5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계절 조정치)은 전월 대비 0.6% 하락하고, 전년 대비 3.0% 내렸다.
전달에는 각각 0.1%, 2.6% 감소를 기록했다.
5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전월대비 0.7% 하락했고, 전년동기대비 3.9% 줄었다.
4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전월대비로는 변화가 없었고, 전년동기대비로는 3.4% 줄었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했지만, 아직 고점에 다다르지 않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오른 만큼 물가 상승률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웰스파고증권의 세라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큰 그림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끈질기게 남아있다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아주 느린 속도로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몇 주간 에너지 시장의 동향을 보면, 아직 인플레이션 주기의 고점을 봤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코로나 봉쇄와 여행 수요 등이 겹쳐 '퍼펙트 스톰'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폴 애쉬워드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시기보다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육류 등의 가격이 올랐던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와 달리 현재는 제과, 시리얼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물가가 폭등하고 있고, 저소득층에는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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