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미 달러 강세…日환시개입에도 5월 CPI 충격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8.6% 급등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가 예상되면서 달러화가 힘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 외환당국이 강도높은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하면서 엔화 약세가 제한돼 달러-엔 환율은 약간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4.382엔으로,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4.432엔보다 0.050엔(0.0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205달러로, 전장 가격인 1.06130달러보다 0.00925달러(0.87%)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유로당 141.35엔으로, 전장 142.67엔보다 1.32엔(0.93%)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350보다 0.80% 오른 104.181을 기록했다.
이날 외환시장은 미국의 5월 CPI 급등에 주목했다.
미국의 5월 CPI는 전년대비 8.6% 오르면서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5월 CPI는 지난 3월 기록했던 8.5% 상승을 웃돌았을 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이자 전월치 8.3%도 상회했다.
지난 4월 소폭의 둔화 조짐을 보인 인플레이션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5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1.0% 올랐다.
이 역시 예상치였던 전월대비 0.7% 상승보다 높았다. 전월치인 0.3% 보다도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도 전년대비 6%, 전월대비 0.6% 씩 오르며 예상치인 5.9%와 0.5%를 웃돌았다.
이에 연준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인 행보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연준이 오는 6월과 7월에 50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나서 9월에도 빅스텝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 연준이 다음주에 열리는 6월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바클레이즈와 제프리스는 연준이 당장 6월 회의부터 75bp 서프라이즈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05달러대로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지난 5월 이후 약 3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긴축 정책 기대를 모은 연준보다 ECB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덜 매파적이라는 인식이 반영됐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가 오는 7월부터 첫 금리 인상에 나서고, 9월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시장에서 이미 예상된 내용이었다.
ECB는 다음 회의인 7월 회의에서 주요 금리를 25bp 금리를 인상하고, 9월에도 추가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CB는 9월에도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유지되거나 악화되면 더 큰 폭인 50bp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시사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보다 덜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기대에도 일본 엔화 약세는 제한됐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34엔대로 올랐다 다시 133엔대까지 하락한 후 장후반에 다시 134엔대를 기록했다.
일본 금융당국이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과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이사, 나카지마 준이치 금융청 장관은 국제 금융자본 시장에 관한 정보 교환을 위해 회동하고 최근 엔화 변동에 대한 입장을 이날 성명으로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환율은 펀더멘털에 따라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고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긴밀하게 연계해 환율시장동향과 경제, 물가 등에 대한 영향을 한층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3자 회합에서 성명서를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미 재무부는 반기 환율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베트남, 멕시코 12개국을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에 포함했다.
대만과 베트남은 종전에 심층 분석 대상국에서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고, 스위스는 심층 분석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아일랜드는 두 번 연속 보고서에서 세 가지 기준 중 하나만 부합해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웨스트팩의 분석가들은 달러 인덱스는 더 단호하고 매파적인 ECB가 상대적으로 완화적이라는 점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ECB가 7월과 9월에 금리를 25bp 인상하고 더 큰 금리 인상을 보류한 것은 분명히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달러 인덱스가 101에서 105 사이에 안정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CPI 데이터와 다음 주 연준 회의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의 가능성이 강조된다면 이보다 높은 값을 테스트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RBC캐피털마켓의 외환전략가인 아담 콜은 "일반적으로 BOJ의 행동을 돌이켜보면, 그들이 물리적 개입 이전에 거쳐야 하는 최고 수준의 개입으로 간주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래서 BOJ는 이제 갈 수 있는 만큼 갔다"면서 "(BOJ) 최근 논평이 단기적으로는 달러-엔 환율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들이 통화정책 기조를 거슬러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MUFG의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미국 달러가 추가로 고평가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의 심화와 연준의 금리 매파적 인상 기대에 대한 가격 조정이 결합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페이의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많이 오르면서 연준의 9월 회의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미 달러와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다"며 "6월과 7월에 50bp 인상이 이미 널리 예상되고 있지만 시장 가격은 9월에도 같은 규모의 금리 인상을 거의 10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연방기금금리가 연말에는 3%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금리차가 확대돼 달러화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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