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물가충격] 환율 20원 폭등 배경과 전망…"1,290원 일단 멈춤"
  • 일시 : 2022-06-13 11:33:30
  • [미 물가충격] 환율 20원 폭등 배경과 전망…"1,290원 일단 멈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노요빈 이규선 기자 =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달러-원 환율이 20원가량 폭등했다.

    시장 예상을 웃돈 5월 CPI 결과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는 등 투자심리 악화가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

    13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1,290원 부근에서 고점 테스트 후 레벨 부담과 일부 기술적 매도 등에 상승폭을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5분 기준 17.70원 급등한 1,286.6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오전 중 1,288.1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전고점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사이 미국의 5월 CPI는 전년 대비 8.6% 상승세를 기록하며 1981년 12월 이후 약 4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예상을 넘어선 물가 상승률에 연준이 75bp 인상인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악화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2bp 가까이 급등하며 3.1630%대로 올라섰고, 달러화 가치도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주말 사이 투자심리 악화와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1.10원 급등한 1,28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레벨 부담과 당국 개입 경계에도 아시아 시장에서의 미 국채금리 상승세와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점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10년 만기 미 금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3.19%대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달러 인덱스도 104.5선으로 상승폭을 확대하며 지난 5월 중순 기록한 전고점인 105선에 바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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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인 요인도 환율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가 2.9% 가까이 급락하고 코스닥 지수도 3% 넘게 폭락하면서 위험 심리가 위축됐다.

    환시 참가자들은 물가 지표 충격으로 이번 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를 미리 가격에 반영해두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인플레 정점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이달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헤지하며 추가적인 포지션 조정이 있는 듯하다"며 "오버슈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전 고점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FOMC 전까지 관련 우려가 지속하겠지만, 이 구간을 넘어서는 것은 당국이 달가워하지 않는 만큼 당장 뚫기 어렵다"며 "이날 천장을 확인 후 다시 1,270원대 구간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1,290원 부근에서 환율 상단을 확인한 이후 FOMC 대기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했다.

    이날 장중 달러화 움직임과 엔화, 위안화 및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주요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이어간다면 당국도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강하게 누르긴 어렵기 때문이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상단은 1,290원까지 열어두고 있는데 더는 오르기 어려운 레벨을 찍어야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비드가 굉장히 강해 당국이 개입을 하더라도 추세를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당국이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며 "FOMC를 앞둔 상황인 만큼 고점 확인 후 일부 차익실현 물량과 추격 네고물량 등에 다시 1,28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외환 딜러도 "주식이 안 좋아 달러 매수세는 계속 나올 것 같은데 환율이 여기서 더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290원 위에서 막힐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물가 정점론이 다시 대두되지 않는 한 달러화가 반락할만한 재료가 거의 없어 1,300원까지도 환율 상단을 열어놔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의 쏠림이 심해 특별한 재료 없이도 환율이 오르는 등 심리가 굉장히 취약하다"며 "달러 인덱스는 연고점인 105선까지 아직 좀 남았는데 달러-원 환율은 연고점이 코앞이라 1,3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FOMC에서 75bp 인상은 어렵지만, 발언 수위가 중요할 것"이라며 "연준이 7월 75bp 인상에 얼마나 열린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달러 강세 압력이 결정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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