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인상 '실패의 역사'…부동산·남유럽에 불씨"
  • 일시 : 2022-06-13 14:49:23
  • "ECB 금리인상 '실패의 역사'…부동산·남유럽에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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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11년 만에 정책금리를 인상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ECB의 정책 실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ECB의 경우 과거 금리 인상 국면에서 경제 위기가 겹쳐 다시 금리 인하로 돌아서는 실패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나 남유럽 국가에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로빈 브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 ECB 회의 이후 "시장은 ECB의 정책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CB는 이달 회의에서 오는 7월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하고 오는 9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 불안을 안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채에 매도세가 일어 금리가 상승했다. 유로화도 하락해 '유럽 팔자' 양상이 펼쳐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이 경계심을 보이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과거 ECB는 금리 인상 국면에서 실패를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ECB의 직전 금리 인상은 2011년 7월에 이뤄졌다. 지금처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지만 연말 유럽 채무 위기가 심각해져 결국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ECB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미국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8년 7월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ECB는 '7월' 금리 인상을 반복해왔다.

    신문은 '이번 금리 인상은 예외'라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경제에 세 가지 불씨가 잠재해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주택시장이다. 유로존 부동산 가격은 장기간 지속돼온 금융완화로 급등세를 보여왔다. 작년 10~12월 주택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9.6%를 기록해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CB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주택 가격이 1%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는 남유럽 국가에 대한 우려다. 스페인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아직 되돌아오지 않았다. 경기 반등이 둔한 가운데 ECB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되는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채무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재연되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마지막 위험 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꼽혔다. 신문은 "천연자원 공급 불안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성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반적인 중앙은행과 달리 유럽 각국의 경기와 물가를 고려해야 하는 ECB는 정책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유럽 시장이 뜻밖의 시장 변동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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