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6년4개월 만에 국장급 공동 구두개입…배경은
  • 일시 : 2022-06-13 14:57:27
  • 외환당국 6년4개월 만에 국장급 공동 구두개입…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0원 넘게 폭등하며 전고점 레벨에 근접하면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이 6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국장급' 공동 구두 개입을 단행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달러 매수로 수급이 쏠리면서 과도한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당국이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기재부와 한은은 13일 1,290원 돌파 직전 김성욱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과 김현기 한은 국제국장 명의로 "정부와 한은은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3월 19일 달러-원 환율이 1,296원대에 육박하면서 기재부와 한은이 공동 구두 개입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기재부와 한은 국장의 명의로 개입이 나온 것은 2016년 2월 19일 이후 6년 4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당국의 무거운 상황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1,288.90원까지 고점을 높였던 달러-원 환율은 6원가량 하락하며 오후 2시 38분 현재 1,283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 국장 명의 개입으로 심각성 강조…쏠림 기대 차단 노력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에만 26.20원 급등하며 1,240원대에서 1,26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강화에 대한 전망이 힘을 받은 영향이다.

    여기에 지난 주말 미국의 5월 CPI가 시장 예상을 상당폭 뛰어넘는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75bp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는 등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 등을 반영해 1,280.00원으로 갭업 출발했다.

    시가를 저점으로 점차 상승폭 확대를 시도하던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를 비롯해 주요 통화가 등락을 보이는 와중에도 꾸준히 상승 일변도의 흐름을 유지하며 1,290원 턱밑까지 레벨을 높였다.

    가능성이 작다고 하더라도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75bp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헤지하기 위한 포지션 조정 등이 나타나면서 심리적으로도 달러 매수 수요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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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시장과 물러설 수 없는 당국의 힘겨루기

    구두 개입 이후 당국의 적극적인 실개입 속에 달러-원 환율은 4~5원 정도 하락했다.

    이번 주 연준의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75bp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환시 투자자들의 심리는 여러모로 달러 매수에 쏠리는 상황이다.

    달러 강세에 역외투자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주식 매도 등 커스터디도 달러 매수로 대응하는 가운데 네고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환시 참가자들은 국장급 구두 개입의 무게감은 상당하지만, 시장을 역행할 수 없는 만큼 실개입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국장급 개입의 무게감이 있긴 하지만, 유로화와 위안화 등이 계속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다면 달러-원 환율을 계속 누르기도 쉽지 않다"며 "작정하고 실개입에 나설 때는 무섭게 레벨을 빼는 모습이었는데 아직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현재 레벨에서 밀리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당국도 열심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도 "종가까지는 흐름을 예측할 수 없다"며 "추가적인 데이터나 FOMC 발언 하나에도 1,290원은 쉽게 뚫릴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당국이 10원씩 끌어내리지 않으면 국장 명의 개입의 영향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전고점을 눈앞에 두고 당국도 개입을 안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기재부의 한 외환 당국자는 "당국 입장을 시장에 명확히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기재부와 한은은 시장 안정과 관련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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