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총재, 엔저 발언에 미묘한 변화"
  • 일시 : 2022-06-14 08:26:41
  • "BOJ 총재, 엔저 발언에 미묘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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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엔화 약세에 대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스탠스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구로다 총재는 13일 달러당 엔화 가치가 135엔대로 추락(달러-엔 환율 상승)하자 "장래 불확실성을 높여 경제에 마이너스"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구로다 총재는 '엔저는 일본 경제에 플러스'라는 견해를 반복해 왔지만 엔저가 초래하는 물가 상승에 대한 반발이 강해지자 신중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구로다 총재는 급속한 엔화 약세가 "기업의 사업 계획 수립을 어렵게 한다"며 그 폐해를 지적했다. 그는 환율이 "경제·금융 펀더멘털에 따라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엔저로 발생하는 장점은 강조하지 않았다.

    구로다 총재는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작년 말부터 "엔저는 일본 경제에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을 반복해왔다.

    엔화 약세가 수출기업의 이익을 개선시키면 고용 확대나 임금 인상 등을 통해 경기와 물가를 밀어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구로다 총재의 발언도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수입물가가 대폭 상승했고, 이에 따라 기업 수익과 가계 실질소득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 4월 이후 구로다 총재는 "이번 (환율) 변동은 다소 급하다", "큰 폭의 엔화 약세나 급속한 엔화 약세는 마이너스가(부정적인 영향이) 커진다"며 신중한 자세를 나타냈다.

    최근의 실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점도 자세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6일 한 강연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가계의 허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가계가 물가 상승을 잘 수용하고 있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그는 해당 발언을 철회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물가 상승과 관련한 정보 발신에 여론이 민감해지고 있어 엔화 약세의 장점을 강조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0일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 금융청 관계자는 임시 회의를 열고 급격한 엔화 약세를 우려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는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의 원인인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어 이와 같은 일본은행의 행동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구로다 총재의 톤다운된 발언은 이러한 일본은행의 미묘한 입장을 비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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