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D-1] 자이언트 스텝 공포 '쿵'…美 금리 향방 시나리오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식을 줄 모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먹구름을 몰고 왔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지시간 기준으로 전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5월 CPI 발표 전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50bp도 연준 평소 금리 인상 폭의 2배에 해당하는 '빅스텝'이다.
그러나 지난 10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빅스텝으로도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연준이 평소 금리 인상 폭의 3배에 해당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배경이다.
◇ 인플레 공포에 100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등장
6월 FOMC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5월 CPI가 전년 대비 8.6% 상승률을 기록해 41년 새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 경제 봉쇄가 풀린 후 치솟던 물가상승률이 꺾일 것이라며 5월 CPI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4월의 8.3%보다 낮은 8.2%로 내놨던 월가 전문가들이 뒤통수를 맞았다.
깜짝 CPI 결과에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등은 연준이 6월 FOMC부터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바클레이즈의 조나산 밀러 애널리스트는 "미국 중앙은행은 6월에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더 높여 시장을 놀라게 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생겼다"면서 "6월 15일 FOMC에서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될 것으로 예상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말고는 정말로 선택지가 없다면서 "6월 15일 회의에서 75bp 인상을 이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심지어 100bp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일부는 진정한 놀라움이 100bp 인상에서 올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우리는 이 또한 사소하지 않은 위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연준이 6월에 당장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후 7월과 9월에 각각 50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6월과 7월에 기준금리가 75bp씩 인상되고 9월에 50bp 인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의 이러한 반응은 채권금리 움직임을 통해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도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6월 7일에는 6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75bp 인상할 확률이 3.9%에 불과했다.
50bp 인상할 확률이 96.1%였다.
그러나 6월 14일에는 6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될 확률이 97%로 치솟았고 50bp가 인상될 확률은 3%로 내려앉았다.
일주일 새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 자이언트 스텝은 없을 수도…무기한 50bp 인상 가능성
시장 분위기가 일주일 새 급변했으나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당장 75bp를 인상하는 것은 연준 관계자들이 지난 몇 주간 제시해왔던 내용과 다를 뿐 아니라 불확실성을 더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던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도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는 연준이 6월에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고 이르면 7월부터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는 연준이 물가 상승률이 억제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50bp씩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때까지 금리를 50bp씩 인상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도 이와 유사한 의견을 내놨었다.
연준이 매번 50bp씩 인상하게 되면 오는 9월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2.25~2.5%를, 12월에는 3.25~3.5%를 기록하게 된다.
긴축 간격을 기준으로 보면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이 된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CPI 결과에 따라 1994년 이후 꺼낸 적 없었던 75bp 인상 카드를 내밀 경우 시장이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이번에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다면 연준이 경제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는다는 점을 시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된다면 차후 연준이 새로운 경제지표가 나왔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할 것이라면서 "결국 향후 추가적인 소통 문제만 야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할 경우 경기 침체를 피하기 더 어려워진다는 점도 인지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한다는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경제를 경착륙에 밀어 넣을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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