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외화예금 증가세…'해외 투자 대신 달러 자체 보유 목적'
  • 일시 : 2022-06-15 08:51:36
  • 증권사 외화예금 증가세…'해외 투자 대신 달러 자체 보유 목적'

    올해 미국 주식 보관금액 지난해보다 18% 감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글로벌 달러 강세로 달러 자체를 보유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증권사 외화예금 증가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59곳의 외화예금은 총 7조8천2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준이며, 직전 분기보다는 17%가량 늘어났다.

    직전 분기 대비 외화예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NH투자증권으로 약 5천348억 원 늘어났다. 이어 삼성증권은 3천701억 원, 하나금융투자는 2천491억 원, 미래에셋증권은 2천411억 원가량 각각 증가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외화예금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대형사를 제외하고는 토스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외화 예금이 가장 크게 늘어났다. 각각 494억 원, 270억 원 증가했다.

    작년부터 미국 주식 등 달러 자산 투자가 활발해지자 달러 수요는 이전보다 강해졌다. 작년 한 해에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각각 26.89%, 21.39% 상승할 정도로 미 증시는 호황을 맞이했다. 이에 작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677억7천871만 달러로 전년보다 81%가량 증가했다.

    연초 이후 1,200원을 웃도는 등 강달러 기조가 이어진 점도 달러 수요 증가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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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올해의 경우 달러 자산 투자 목적보다는 달러 보유 목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산 시장 부진으로 투자에 따른 손실을 피하고자 투자 목적 대신 달러 보유로 선회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통화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연초 이후 각각 21%, 30% 밀렸다.

    달러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292.50원을 기록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했고, 달러인덱스는 105선에서 머물며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실제 올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해보다 약 18% 줄어든 551억5천8만 달러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가들의 경우 달러 니즈가 굉장히 강하고, 달러 관련 투자 상품도 많아지자 선택권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달러를 보유하려고 한다"며 "안정성 측면에서 원화보다 달러가 강하기도 해 관련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 역시 "최근 4월부터 미국 주식시장 수익률이 국내 증시보다 저조했던 반면 달러 강세는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 자체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며 "외환도 자산 배분의 대상으로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 역시 현실화할 경우 달러 강세가 견고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외 지역, 특히 유럽 지역도 금리를 크게 인상하고 있어 양자 간 상대적인 통화 정책 강도가 환율을 결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화 가치가) 치우치진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경기 침체로 접어들 경우 통화정책의 갭과 무관하게 강달러로 흘러가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때 침체 위기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문홍철 연구원은 "환율이 당분간 1,250원에서 1,300원 사이를 오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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