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도 국민연금 환시 영향 주목…"외환수급 불균형 고착화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하며 원화 절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도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에 대해 주목했다.
15일 한은이 공개한 지난 5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A금통위원은 "근래에 국민연금과 개인을 중심으로 거주자 해외증권투자가 크게 늘면서 외환 유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해외투자 비중을 계속 높이는 가운데 해외투자에 필요한 외화를 주로 현물환 매수로 조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처럼 해외증권투자로 인한 환율의 구조적인 절하 압력이 발생하고 경우에 따라 외환 유출과 환율 절하 기대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그러면서 "국민연금과 개인의 해외 증권투자 확대가 추세적인 흐름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외환수급 불균형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역할이 중요하며, 장기투자 성향을 지닌 공공부문 채권자금이 대부분 환헤지 없이 국내에 유입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내외금리차가 유지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또 "그동안 대규모 경상흑자에 힘입어 외환수급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외환 유출입 관련 리스크 요인들을 철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B금통위원도 "국민연금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국민연금 재정수지 전망과 자금운용계획에 의거 예측가능한 부분"이라면서 "향후 국민연금 해외증권투자로 인해 유발되는 외환 유출 규모를 전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요국 연금펀드 자금 운용 포트폴리오는 국민연금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라고 한은 집행부에 당부했다.
한은 집행부는 국민연금 등에 따른 외환유출 우려에 대해 "외환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증권자금의 유입세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어느 정도의 내외금리차를 확보하고 우리 경제의 기초경제여건을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은 집행부는 또 "우리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선진국지수(MSCI 및 WGBI)에 편입된다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재무부가 지난 주말 발표한 상반기 환율보고서에서도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규모 관련 내용이 처음으로 등장한 바 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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