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매파 연준 재확인에 강세…엔화, BOJ 정책 고수에 급락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적 통화정책이 새삼 주목받으면서다. 일본 엔화는 반짝 강세를 보인 뒤 다시 추락했다. 일본 은행(BOJ)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4.98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2.070엔보다 2.914엔(2.2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493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626달러보다 0.00692달러(0.6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1.63엔을 기록, 전장 139.46엔보다 2.17엔(1.5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727보다 0.92% 상승한 104.679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도 0.4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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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차트 :인포맥스 제공>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연준이 독보적일 정도로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강행할 것으로 새삼 확인되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준의 물가 안정에 대한 강력한 약속은 가치 저장소로서의 달러에 대한 광범위한 신뢰에 기여한다"라며 "이를 위해 동료들과 나는 우리의 2% 목표로 인플레이션을 되돌리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연준 고위관계자도 고강도 긴축을 지지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으로 통했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6월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을 지지했으며, 7월에도 추가 75bp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도 이날 의회에 제출하는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물가 안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무조건적(unconditional)으로 전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연준은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0.75%~1.00%에서 1.50%~1.75%로 인상했다. 연준이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다음 달에도 75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행보가 지속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분명 오늘의 75bp 금리 인상은 비정상적으로 큰 것이며 이 정도 움직임이 일반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늘 관점에서 보면 다음 회의에서 50~75bp의 금리 인상이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반짝 강세를 보인 뒤 다시 급락세로 가닥을 잡았다. BOJ가 엔화 약세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하는 등 나 홀로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BOJ는 이날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도 고수하기로 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한때 132.129엔까지 내려섰다가 이날은 한때 134.910엔까지 급등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BOJ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당분간 일본 엔화가 마땅을 지지선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회원국 간 채권금리 차이가 비정상적으로 확대되는 데 대해 마땅한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담에서 비이성적인 시장 움직임이 회원국에 압력으로 작용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새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 회원국 간 채권금리 격차 수준 또는 격차 확대 속도가 일정 수준을 넘길 경우 ECB가 마련한 시장 지원 수단인 파편화 금지 장치를 작동할 것이라면서 채권 가격 안정에 대한 ECB의 의지는 단호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장은 ECB가 원론적인 수준을 뛰어넘어 행동으로 보여줄 여력이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씨티의 분석가인 나빈 나이어는 "BOJ가 모든 정책 설정을 변경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오늘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국채(JGB) 수익률이 일찍이 BOJ의 수익률 상한선을 웃돌면서 시장은 "BOJ의 항복에 대해 약간은 희망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UBS의 전략가들은 "스위스 중앙은행이 깜짝 금리를 인상하고 ECB가 유럽 채권 시장의 분열을 방지하기 위한 도구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한 게 미국 달러화의 강세를 현재 수준에서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NAB의 전략가인 래이 아트릴은 이날 달러-엔의 강세를 포지셔닝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오늘 BOJ가 무언가를 할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 때문에 달러 엔 롱 포지션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면 이런 결정을 내린 데 따른 위험 보상과 잘못된 결정을 실행한 데 따른 위험은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그 이벤트 리스크가 해소됐고 BOJ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원래 있던 곳에서 되돌아간 것은 전적으로 논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트팩의 분석가들은 "미국 수익률의 하락과 경기 침체에 대한 논의가 지난 며칠간 달러 인덱스를 약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달러인덱스의 하락세는 단기적으로 102까지 확장될 수 있지만, 달러 인덱스 강세의 전반적인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7월에 (FOMC) 테이블에 75bp의 또 다른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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