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5억 유로 커버드본드 발행…유럽 시장서 변동성 극복
3.5년물, MS+27bp 확정…지속가능채권으로 ESG 투심 겨냥, 시장 관찰력 돋보여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KB국민은행이 5억 유로 규모의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 이후 첫 공모 한국물(Korean Paper)로, KB국민은행은 시장 불안감을 비교적 상쇄할 수 있는 유로화 커버드본드로 변동성을 극복했다.
21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번 딜은 KB국민은행의 관찰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은 미국 금리 인상 등 각종 매크로 이슈를 두고 조달 환경이 출렁이자 비교적 안정적으로 발행을 이어가는 유로화 커버드본드 시장을 주목했다. 투자자 수요에 발맞춰 시장친화적 조달 구조 등을 택한 것은 물론,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틈을 겨냥해 무사히 조달을 마쳤다.
◇유로화 커버드본드로 FOMC 충격 완화…시장 포착 통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27일(납입일 기준) 5억 유로어치 커버드본드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5년물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유로화 미드 스와프(EUR MS)에 27bp를 더한 수준으로,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와 동일하다.
이번 발행은 전일 진행한 북빌딩에서 6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보해 성사됐다. 지난주 미국 FOMC 등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이 출렁인 후 처음 등장한 공모 한국물(Korean Paper)이었으나 투자자 모집에는 무리가 없었다. 위기 시 최후의 조달 수단으로 꼽힐 정도로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는 커버드본드를 택한 영향이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 내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발행처를 유로화 커버드본드 시장으로 낙점했다. 달러채 대비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이 적은 데다 커버드본드의 경우 높은 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유럽 역내 발행 및 투자도 꾸준했다.
실제로 미국 5월 CPI 충격이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지난주 초반까지도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은 계속됐다는 후문이다. 변동성 탓에 중국을 제외한 각국 발행사가 공모 달러채 조달에 나서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유로화 커버드본드 시장 역시 6월 FOMC를 비껴가진 못했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8년 만에 0.75%포인트라는 큰 폭의 금리 인상(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유로화 커버드본드 역시 조달이 쉽지 않아졌다.
결국 KB국민은행은 시장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뒤이어 전일 역내 발행사들의 커버드본드 조달이 재개되는 등 분위기가 개선된 틈을 타 재빨리 북빌딩에 돌입했다.
◇단기물·ESG로 투심몰이, 커버드본드 조달 안정성 입증
KB국민은행은 기관들의 선호도에 발맞추는 등 투자 심리를 잡는 데도 집중했다. 과거 5년물 중심으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던 것과 달리, 이번 조달에선 3.5년물을 택했다. 최근 금리 변동성이 고조되자 투자자들이 장기물보다 단기물을 선호한다는 점을 겨냥한 대응이었다.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수요도 잡았다. 유럽의 경우 사회적 책임투자(SRI) 투자 열풍이 거세 ESG 유무 등이 흥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KB국민은행의 조달 노하우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유럽 시장의 경우 북빌딩에 참여하는 기관이 실수요 중심이라는 점에서 통상 발행액 수준의 주문이 쌓인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시장에 발맞춘 조달 전략 등으로 이를 뛰어넘는 6억 유로 이상의 수요를 확보했다. NIP 역시 8bp 안팎으로 관측된다는 점에서 최근 15~20bp가량을 감수해야 하는 달러채와 비교해도 금리 이점이 명확했다.
무엇보다 미국 6월 FOMC 이후 극심해진 시장 변동성을 딛고 공모 한국물 조달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했다. 꾸준한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으로 안정적인 조달 시장을 개척해둔 효과를 톡톡히 누린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2020년부터 매년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 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하고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다. 발행사의 상환 의무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택저당증권(MBS), 자산유동화증권(ABS) 대비 안정성이 높다.
KB국민은행의 유로화 커버드본드 신용등급은 'AAA'다. S&P와 피치는 KB국민은행의 국제 신용등급보다 4~5 노치(notch)가량 높은 해당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ING 증권, 독일 은행 LBBW, 소시에테제네랄이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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