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채권시장, BOJ 국채 매입에 혼란…"현·선물 연동성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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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7년물 국채를 지정가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 대상에 추가하면서 일본 국채시장에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외국인들의 채권선물 매도를 잡기 위한 의도지만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가 벌어지면서 연동성이 깨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증권사들의 국채가격 변동성 위험을 제한하기 위한 선물 매도가 어려워지면서 국채 응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일본 증권사 국채 담당자는 "선물을 이용할 수 없으면 향후 국채 입찰이 곤란해진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재무성의 국채 입찰에 앞서 국채 매입 예상분만큼 선물 매도 포지션을 구축한다. 향후 국채가격 변동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도카이도쿄증권의 사노 가즈히코 채권 전략가는 "증권사는 수요 예측이 가능한 만큼만 응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은행이 지난 15일부터 7년물 국채를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의 대상으로 포함한 것이 원인이 됐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이 수정될 것이란 전망에 금리 상승으로부터 이익을 얻고자 선물 매도를 확대하고 있었다.
국채선물은 청산시 현물을 인도할 때 잔존만기가 7년 정도인 10년물 국채가 이용된다. 이 때문에 7년물 국채는 선물가격과 연동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 14일 7년물 국채 금리는 0.3%대로 일본은행의 장기금리 상한선인 '0.25% 정도'를 웃돌고 있었다. 이를 간과할 수 없었던 일본은행은 7년물 금리를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으로 억제했다.
장단기 금리를 일정하게 억제하는 수익률곡선 통제(YCC)는 일본은행 금융완화 정책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행은 수익률곡선 왜곡을 방치할 수 없다.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 효과로 15일 오후 7년물 국채 금리는 0.25%로 전일 대비 5bp 하락했다. 반면 원래는 현물에 연동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 선물은 금리로 환산시 0.5%대로 치솟았다.
원래는 현·선물 가격차가 벌어지면 재정거래에 따라 그 차이가 줄어들지만 이번에는 이와 같은 시장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재정거래 참가자들은 우선 저렴한 선물을 사고 공매도로 고평가된 현물을 팔았지만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으로 현물 가격이 상승해 손실이 발생했다. 참가자들은 선물 매도·현물 매수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고 선물가격 하락은 가속화됐다.
게다가 원래 시장 내 현물이 발행액의 30% 정도로 적었던데다 일본은행이 지정가 매입 오펴레이션으로 8천억 엔 정도로 흡수하면서 공매도에 필요한 현물을 확보할 수 없는 참가자가 잇따랐다. 재정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선물 가격 연동성이 무너졌고 증권사들은 선물 매도에 나서기 어려워졌다.
그러자 일본은행이 사태 해결에 나섰다. 17일 저녁 시장 참가자들에게 국채를 대출하는 '국채 보완 공급'의 요건을 완화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7년물 등 3종목을 대상으로 원래 50일이었던 대출 상한을 70일로 확대했다.
재정거래 참가자들은 통상 선물을 사고, 일본은행으로부터 국채를 빌려 매각한다. 선물이 만기를 맞으면 국채를 받을 수 있어 이를 일본은행이 건넨 후 포지션을 해소한다. 대출 기간이 연장되면 재정거래를 하기 쉬워진다.
하지만 원래 시장이 결정하는 장기금리를 일본은행이 무리하게 교정하면서 재정거래라는 시장 기능에 이변이 생겼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한 시장 관계자는 "수익률곡선 통제 정책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채권시장 기능을 망가뜨린 죄는 무겁다"고 비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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