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도 위안도 잠잠한데…자본유출 우려에 1,300원 바라보는 달러-원
  • 일시 : 2022-06-21 09:04:21
  • 달러도 위안도 잠잠한데…자본유출 우려에 1,300원 바라보는 달러-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눈앞에 둔 가운데 외국인 매물 폭탄에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내며 서울 외환시장의 투자심리를 흔들고 있다.

    아직 자본유출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관련 우려는 꾸준히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2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10원 상승한 1,292.4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주식 급락세에 지난 2009년 7월 14일 1,293.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장중 고점은 1,295.30원으로 지난 2020년 3월 19일 1,296.00원 이후 가장 높았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일시적으로 안도하는 듯했던 시장은 당분간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이 이어지며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다시 위험회피로 반응했다.

    불과 1~2개월 전만 해도 다시 1,200원대 아래로 환율이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를 했던 환시 참가자들은 이제 곧 1,300원대 환율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전일 달러-원 환율 상승세는 달러화와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률이나 방향성과는 다소 다른 움직임을 보이며 유독 원화만 약세를 심화하는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시장참가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전일 장중 위안화 강세에 연동하며 상승폭을 축소했지만, 1,290원 아래에서는 단단한 수요를 확인하며 다시 1,290원대로 반등했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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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들어 달러-원 환율은 12거래일 만에 55원 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물가 충격에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면서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린 가운데 수급상으로도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증시 순매도와 결제수요 등이 꾸준히 하단을 받치며 환율 레벨을 높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에만 4조3천546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올해 전체로는 15조2천983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바닥으로 여겨지던 2,400선을 돌파했다. 대표적인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폭탄에 52주 신저가를 경신 중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아직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자본유출로 규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관련 우려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환율이 1,300원을 앞에 두고 당국도 시장도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대규모 자본유출일지가 중요한데 외국인이 판 주식을 다 환전해서 나가는지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이 정도의 주식 매도는 많이 파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300원도 시간문제라고 보지만, 당국의 개입 강도에 달린 것 같다"며 "미국에서 주식이 급락하거나 금리가 강하게 상승한다면 1,300원을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국의 개입은 그만큼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금까지의 재료만으로 환율이 무조건 1,300원으로 오른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당국도 의지가 강하고 역외시장에서도 당국이 관리에 나서는 것으로 보여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레벨 부담에도 환율은 계속 1,300원을 향해 오르려는 시도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연일 나오는 가운데 이번 주 22~23일(현지시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하원 통화정책 증언이 예정된 만큼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딜러도 지금 레벨에서 롱 포지션을 강하게 가져가기는 무섭다"면서도 "역외시장에서 아예 1,300원을 뚫으면 몰라도 장중 1,300원으로 환율이 오르긴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환율이 내릴 재료는 없고, 위로 오를 재료만 있는데, 그렇다고 뚜렷하게 1,300원까지 갈 재료도 없다"며 "오늘은 전일 막힌 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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