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라지는 원화 약세…6월 엔화 다음으로 약세 충격
코스피 급락 동반한 원화 약세…"원화, 변동성 큰 통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고강도 긴축에 돌입한 가운데 우리나라 원화가 일본 엔화 다음으로 약세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긴축 위기가 고조되면서 원화가 또 한 번 변동성을 확대하는 등 시장의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화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파른 금리 인상 속도에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 공세가 심화했고, 무역수지 적자와 대중국 경제 의존도 등이 원화 가치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가세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4.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요 통화에서 일본 엔화를 제외하면 가장 약세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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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도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적 정책 스탠스를 재확인하면서 가치가 급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약 4.73% 추락했다.
BOJ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했고, 장기 금리를 낮은 수준에 묶어두기 위해 장기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이에 유로화와 파운드화, 키위달러, 캐나다달러 등은 모두 이달에 2%대 안팎의 약세에 머물렀다.
다른 아시아 국가 통화 역시 대만 달러(-2.25%)와 태국 바트화(-2.89%), 인도네시아 루피(-2.90%), 필리핀 페소(-3.05%), 싱가포르 달러(-1.37%) 등은 엔화나 원화보다 약세 폭이 덜한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원화 약세가 도드라지는 배경으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를 지목했다. 외국인은 6월에만 코스피를 4조4천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 등 기술주 비중이 큰 점은 글로벌 금리 인상의 충격파를 키웠다. 전 거래일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에서 약 19%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3.7%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A은행의 딜러는 "원화는 유동성이 풍부해서 베팅하기에도 좋은 통화"라며 "이달 들어 외국인은 지난 16일 순매수를 제외하면 매도세가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등 테크 주식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며 "성장주에 가깝다 보니, 금리에 더 민감하게 벨류에이션 할인율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긴축 충격에서 원화가 변동성이 큰 통화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진단도 있었다. 신흥국 통화에서 지금은 원화가 약세 폭이 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키 맞추기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A딜러는 "그때그때 상황이 다르지만, 원화가 먼저 움직이면 다른 통화가 움직일 때는 원화 변동성이 주춤해지는 경향도 있다"며 "원화에 맞춰 다른 통화가 약세를 보일지 모르겠지만, 당장 원화가 저평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는 "원화는 변동성이 크다 보니, 다른 일본 엔화나 중국 위안화가 움직일 때마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약세가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원화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당국의 변동성 완화 조치가 이를 완화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당국의 구두개입 등 시장 개입이 없었다면 레벨 상승이 더 가팔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은행의 딜러는 "원화가 유독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달 20일까지 외국인이 4조 원 넘는 코스피를 팔았는데 역사적으로 봐도 상당하다"며 "당국이 없었다면, 환율은 1,300원 위로 한창 올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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