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에 커스터디까지'…기울어지는 서울환시 수급 지형도
  • 일시 : 2022-06-22 09:00:19
  • '무역적자에 커스터디까지'…기울어지는 서울환시 수급 지형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00원 선에 바짝 다가가는 사이 서울 외환시장 수급 여건도 달러화 매수 우위로 쏠리고 있다.

    22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무역적자가 누적되고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쉬지 않고 순매도하는 등 수급상 달러 매수가 압도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수출업체들은 환율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달러 매도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불어나는 무역적자…증시마저 '셀 코리아'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무역수지는 76억5천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억3천6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연초부터 누적 무역적자는 154억6천900만 달러에 이르며, 반기 기준 적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1956년 이후 반기 기준 무역적자 규모가 가장 큰 시기는 1996년 하반기로 125억5천만 달러 수준이다. 협회는 올해 무역수지가 14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4년 만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도 심각하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하루(16일)를 제외하고 모두 주식을 내다 팔았다. 전 거래일 기준 6월 누적 순매도 규모는 4조 6천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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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시 수급 불균형 심각…달러 매수 일색에 환율 오를 수밖에

    환시 참가자들은 수급이 달러 매수 쪽으로 치우친 상황에서 환율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무역수지 적자가 회복되지 않고, 인플레이션 불안 등이 지속한다면 환율 하락 시도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2007년 조선업체의 수주 호황에 따른 선물환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던 것과 반대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수급 미스매치"로 최근 환시를 요약하며 "무역수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달러 셀이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커스터디 매수 물량이 환율 하단을 강하게 지지한다"면서 "비드의 기세가 강해서 달러-원이 위안화가 강세를 보여도 연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은행의 외환 딜러는 "역외 주식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팔고 나가고 있다"며 "위험 회피 심리를 넘어서서 경기 침체·인플레이션 등 복합적인 상황에서 이머징 마켓에 자산을 두기 꺼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경상수지 흑자"라며 "무역수지 흑자가 나거나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달러-원 하락은 어려운데, 당분간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수출업체들도 달러-원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달러 매도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환율이 오르면 먼저 선물환 매도에 나선 경우 손실을 보게 될 수도 있어서다.

    C은행의 세일즈 딜러는 "수출 업체들이 환율 상승세에 우려가 크다"라며 "선물환 매도를 걸었는데 환율이 올라가게 되면 평가손이 발생해 계약에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D은행의 세일즈 딜러도 "수출 업체들은 1,300원 이상까지 달러-원을 열어두는 것 같다"며 "아직 중공업 업체들도 수주 물량과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기 말이 다가오는 만큼 수출입 업체 자금 일정에 맞춘 네고 물량이 출회하며 상단 저항을 형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D은행의 딜러는 "환율 레벨과 무관하게 회사 자금 일정에 따른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다"며 "아직 이렇다 할 네고 물량은 나오지 않았지만, 반기 말에 이르러서는 네고 물량이 출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ybnoh@yna.co.kr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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