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 위기] 안정적 외화자금시장이 '비빌언덕'
  • 일시 : 2022-06-23 08:58:01
  • [환율 1,300원 위기] 안정적 외화자금시장이 '비빌언덕'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한층 커지며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달러-원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1,3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2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 유동성 상황은 아직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그나마 안도감을 제공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QT)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긴장감을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평가된다.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외화유동성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3개월 스와프포인트는 전일 기준 마이너스(-) 3.50원을 기록했다. 레벨 자체는 2020년 코로나19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현재 한·미 기준금리를 감안하면 이상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그림1*



    현재 한·미 금리의 상단은 1.75%로 동일하다. 7월 연준의 또 한차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큰 만큼 조만간 역전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양국 금리 차이에 따라 움직이는 스와프포인트의 특성상 마이너스 값은 당연한 수순이다.

    코로나19 위기가 발발한 2020년에는 우리 금리가 더 높음에도 3개월 스와프포인트는 -9.50원까지 급락했던 바 있다. 달러-원이 코로나19 위기 당시를 넘어섰지만, 스와프시장은 이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셈이다.

    내외금리차를 반영한 재정거래 유인도 이상 수준으로 벌어지지는 않고 있다. 한·미 금리차(통안91일물-라이보3개월)에 3개월 스와프레이트를 차감한 단기 구간 재정거래 유인도 전일 기준 75bp 수준이다. 지난 4월 말 벌어졌던 재정거래 유인에 비해 큰 차이는 아니다.

    1년 스와프베이시스(CRS-IRS) 역전 폭도 전일 기준 80bp를 기록했다. 다소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지난 4월 말 100bp까지 확대됐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할만한 수치는 아니라는 평가다.

    현재 반기 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평상시도 반기 말이나 분기 말에는 유동성 비율 규제 대응 문제 등으로 달러 유동성이 타이트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번에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속에 맞이하는 반기 말이라는 점에서 은행들의 행보가 한층 더 조심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A은행의 딜러는 "유동성 비율 규제 문제 등으로 일시적으로 자금 사정이 타이트할 수 있지만, 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은 충분히 대비되어 있으며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요인"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트레이딩 헤드도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재정거래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초 대규모 만기로 223조 원에서 217조 원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던 외국인 채권 보유 잔액은 21일 기준 221조 원까지 회복됐다.

    재정차익 등을 노리는 채권자금은 아직 유출 조짐이 없는 셈이다.

    C은행의 트레이딩 헤드도 "전일 CRS가 빠지긴 했지만 IRS하락에 따른 것으로 베이시스에는 별 징후가 없다"면서 "심리적으로 원화 펀딩을 통한 투자를 조금 줄여야겠다는 정도의 인식은 있지만, 유동성이 없는 상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다만 외화 유동성 상황을 자신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은 상존한다.

    시장의 다른 관계자는 "연준이 QT를 진행하고 있고 반기 말을 앞두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스와프시장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