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 위기] 당국 쏠림 억제 지속 전망…'역부족' 인식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에 돌입할 위기 상황을 맞아 외환당국의 스탠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국은 시장의 쏠림을 막기 위한 개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300원과 같은 특정 레벨을 틀어막는 방식을 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도 23일 개입을 통해 달러-원의 레벨을 방어하지는 못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당국도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강화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구두개입 쏟아냈던 당국…쏠림 방지 지속 전망
당국은 달러-원이 1,290원을 위협하던 시점부터 시장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놨다. 지난 13일 달러-원이 1,288원까지 치솟자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김현기 한국은행 국제국장 공동명의의 구두개입이 나왔다. 양 기관의 국제금융 담당 국장이 실명 구두개입을 한 것은 6년여 만에 처음이었다.
추경호 부총리와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공식·비공식 회담을 잇따라 열며 양 기관 공동의 시장안정 의지를 밝혔다.
추 부총리는 지난 16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각별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심리적 과민 반응으로 쏠림 현상을 심화하지 않게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부총재도 21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우리만 쏠림이 있다면 개입할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본다"면서 쏠림 방지의 역할을 이어갈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레벨 방어는 어려울 것…'역부족' 인식도
당국은 다만 1,300원 선을 강하게 틀어막지는 않을 수 있다. 6년 만의 국장급 공동 구두 개입에도 당국은 강한 실개입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해 왔다.
달러-원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는 개입의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보유액의 빠른 감소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요인이다.
당국의 관계자들은 그런 만큼 다른 통화들의 움직임을 벗어나는 수준의 개입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여왔다.
A은행의 한 딜러는 "개입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는 있어도 흐름을 돌리기는 어렵다"면서 "결국 시간과의 싸움인데, 달러도 계속 강세로 갈 수만은 없으니 꺾일 때 개입하면서 더 아래로 가게 하거나 할 수 있지만, 레벨 방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하지만 당국 '역부족'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B은행의 딜러도 "전일에도 당국이 장 막판 레벨을 내어주는 것을 두고 시장에서 말들이 많았다"면서 "당국의 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인식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기적 움직임에 달러-원이 1,320원을 넘어가면 환차손 우려로 건전한 투자 자금도 빠져나갈 수 있다"면서 "이점이 가장 무서운 부분이며, 1,350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다행인 점은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이 1,300원을 넘은 이후에도 시장 반응이 차분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C은행의 딜러는 "과거 국장급 구두개입이 나오면 일시적으로 달러-원이 20원도 하락하곤 했지만, 최근에는 당국이 강한 액션을 보여준 적이 없다"면서 "1,300원이 뚫리면 다음 1,500원 식으로 급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시장은 항상 오버슈팅하고 한번 쏠리면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안이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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