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다양성·투명성 부족"…상원, 파월에 '쓴소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이사진 선출 방식 등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모두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상원 의원들은 지난 21일 파월 의장에게 12개 연은의 총재 및 이사진을 뽑을 때 더 많은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를 위해 보다 더 공식적인 선임 절차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의원들은 고위직 후보자에 대한 인종, 성별 및 다양한 부문별 정보와 각 직책의 자리가 어떻게 채워지는지에 대한 투명성과 여론 수렴 절차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준 산하 기관인 12개 지역 연은의 총재는 해당 연은 이사회에서 선출하고 연준 이사회가 승인한다. 연은 총재는 각 지역 경제 정보를 수집하고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은 총재 선임 과정은 오랫동안 비판의 대상이었다. 연준 인사들이 상원의 청문회를 거쳐 인준되는 데 반해, 연은 총재는 해당 연은 이사회에 의해 대부분 사적인 절차에 선출되는 경향이 있었다.
또 연준 및 연은 지도부에 더욱 많은 여성과 소수 인종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는 논의도 거셌다. 백인 남성 중심 문화가 강한 미국 경제계에서 현재 연준 이사진은 역사상 가장 다양한 인종과 성별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더욱 많은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민주당 의원들은 진단했다.
현재 연준 이사진 7명 중 여성은 3명이고 흑인은 2명이다. 특히 2017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래타 연은 총재가 첫 흑인 연은 총재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해 2월 수전 콜린스 미시간대 교수가 보스턴 연은 총재로 임명되며 최초의 흑인 여성 연은 총재가 되는 등 인종 다양성 측면에서 약진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역 연은의 백인 남성 중심주의는 여전했다. 12개 연은 이사진 105명 중에서는 77%가 은행·금융·기업 출신이고 60%가 백인이며 56%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진행된 상원 청문회에서도 파월 의장은 의원들로부터 연준 인사의 다양성과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로버트 메넨데즈 민주당 상원의원은 최근 마무리된 댈러스 연은의 신임 총재 임명에 대해 특히 우려를 표하며 "히스패닉도 가장 중요한 경제적 결정이 내려지는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메넨데즈 의원은 지금껏 히스패닉이 한 번도 연은 총재가 된 적이 없는 만큼 이번에는 히스패닉 인물이 댈러스 연은 신임 총재로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댈러스 연은 신임 총재로는 백인 여성인 로리 로건 뉴욕 연은 수석부총재가 선임된 상태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일부 연은이 의원들의 정보 요청에 정확히 답하지 않았다며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역 연은 총재를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이 승인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 아이디어가 양당 의원들로부터 모두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WSJ은 "일부 분석가들은 지역 연준 총재 후보자들을 상원 인준에 맡기게 되면 현재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장기 공석과 불확실성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분석했다.
또 "연방정부가 지역 연은을 명시적으로 흡수하거나 연은을 공식적인 통화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배제하고 자문 역할에 국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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